전남 신안군 팔금도(팔금면)는 북쪽으로 암태도, 남쪽으로 안좌도와 마주하고 있다. 이 섬의 서쪽 먼 바다에는 섬초로 유명한 시금치의 고장 비금도가 자리한다. 고조선의 팔조법금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섬 명칭은 팔금(八禽)이란 한자어에서 나타나듯, 날짐승과 관련된다.
먼저 이곳 토박이들에 의해 본도로 불리는 지역(팔금도)에는 닭메산이라는 금당산을 비롯해 까치머리(작두-鵲頭), 백로(비로-飛鷺), 까마귀(오림-烏林) 등과 같이 조류를 지칭하는 지명이 많다. 여기에 본도 인근에는 사람이 사는 섬이 7개가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983년 이 섬들이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묶이면서 여덟 개의 섬과 날짐승이라는 의미의 팔금면이 탄생했다.
팔금도도 인근의 암태도와 마찬가지로 지난 2019년 4월 천사대교가 개통되면서 육지화됐다. 천사대교에 의해 압해도와 암태도가 연륙되기에 앞서 이미 2006년 5월에 암태도~팔금도를 연결하는 중앙대교가 개통됐기 때문이다.
길이 600m의 이 중앙대교는 앞서 지난 1989년 연말 개통된 신안1교(팔금도과 안좌도 연도)와 함께 팔금면 주민들의 생활편의에 크게 도움이 됐다. 하지만 당시에 육지로의 이동은 여전히 항구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천사대교 개통 전까지 팔금도에는 모두 7개의 여객선 운항 및 어민선착장이 있었다. 그런데 천사대교가 개통됨에 따라 바다 건너 지척에 위치한 압해도 송공항과의 여객선이 끊겼고, 신안1교 아래의 배계터미널도 문을 닫았다. 팔금도는 연도와 연륙에 의해 항·포구의 쇠락을 가장 크게 체감하고 있다.
“이곳 고산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송공항까지는 채 30분도 걸리지 않았어요. 지금 버스를 타고 암태도와 천사대교 거쳐 가도 이 시간은 걸리죠.”
팔금면 당고리 거주하고 있는 주민 이모씨(75)는 바로 보이는 앞 바다 건너가 송공항이라며 다리 개통 전에는 1시간 간격으로 여객선이 운항돼 큰 불편은 없었다며 오히려 차량이 없는 노인들은 여객선에 대한 아쉬움과 향수가 크다고 밝혔다.
팔금면 남단에 위치한 백계터미널의 경우 천사대교 개통 전에는 목포항과 비금, 도초를 연결하는 여객선이 하루 3회 여객선이 운항됐다. 이곳에서 배를 타면, 여객선은 팔금도 서단의 서근등대 앞을 지나 푸른 서해바다로 내달렸다고 한다.
실제로 팔금도 주변은 남해나 동해바다처럼 물이 맑고 푸른색을 띤다. 신안의 특산물인 이 지역의 소금은 이런 푸른 바닷물과 함과 넓은 갯벌에서 생산된다.
서해해경은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신안의 갯벌과 자연경관을 지키고 섬 주민들에게 최선의 해양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비함정을 팔금도 주변에 상시 배치하고 수시로 해안가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낙지잡이를 한다는 박모씨(60 ·당고리 거주)는 “해양경찰 배가 거사리 섬 앞에 자주 떠 있다”며 “비가 오나 칠흑 같은 밤이나 해양경찰이 가까이에 있다는 생각에 항상 든든하고 마음 편하게 조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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