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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공

갯벌어로, 무형문화재 된다

‘조개부르기’·‘굴부르기’ 등 해산물 잡는 전통 기술
이상희 총괄편집국장   |   송고 : 2021-11-05 18:10:03

 

 

갯벌어로가 새로운 국가무형문화재가 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최근 갯벌어로를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 지정 예고 대상은 전통어로방식 중 ‘갯벌어로’로 맨손 혹은 손도구를 활용해 갯벌에서 패류·연체류 등을 채취하는 어로 기술, 전통지식, 관련 공동체 조직문화(어촌계)와 의례·의식이다.

우리나라 갯벌어로의 역사를 살펴보면 갯벌어로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문헌은 확인하기 힘들지만 서·남해안에서 발굴된 신석기·청동기·철기·고려 시대 패총에서 갯벌에서 채취한 패류(참굴, 꼬막, 바지락 등)가 다량으로 확인됨에 따라 그 역사가 오래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갯벌에서 채취되는 각종 패류·연체류 등은 조선 후기 문신인 정약전이 쓴 자산어보에 관련 기록이 구체적으로 확인된다.

갯벌어로와 관련된 생산의례와 신앙, 놀이는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고유한 문화로 대표적인 공동체 의례로는 ‘갯제’가 있다. 갯제는 ‘조개부르기’, ‘굴부르기’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갯벌 해산물의 풍요를 기원하며 동네 주민들이 조개나 굴 등을 인격화해 갯벌에 불러들이는 의식이다. 이외에도 풍어를 예측하는 ‘도깨비불 보기’와 굴과 조개를 채취한 뒤 마을 사람들이 함께 노는 ‘등빠루놀이’도 우리나라 갯벌의 풍습과 전통문화를 잘 보여준다.

특히 우리나라 서남해안 지역은 풍어와 조업의 안전을 위해 갯벌 어장고사로 ‘도깨비 신앙’이 활발하게 전승돼 왔다. 갯벌 내 어류활동을 도깨비가 관장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어장고사를 지낼 때 중요한 제물로 메밀범벅이나 메밀묵을 올렸는데 이는 도깨비가 메밀 냄새를 좋아한다는 설에 따른 것이고 이에 따라 어장고사를 ‘도깨비고사’라 부르기도 한다.

현대에 와서 갯벌의 생태·사회·문화 가치가 재조명되고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갯벌도립공원 등으로 지정되는 사례가 증가했다. 올해 7월에는 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 등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갯벌어로를 전승하고 있는 지역의 어촌공동체가 갯벌과 갯벌어로의 지속을 위해 자율적으로 금어기 설정과 치어 방류 등을 진행하는 등 전승 활성화 의지가 높다. 갯벌어로를 통해 자연을 채취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존하는 대상으로 보는 전통적 자연관을 살펴볼 수 있다.

갯벌어로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갯벌이 펼쳐진 한반도 서·남해안전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점, 조선 시대 고문헌에서 갯벌에서 채취한 각종 해산물을 공납품으로 진상했던 기록이 확인되는 점, 갯벌어로 기술의 다양성은 학술연구 자료로서 그 가치와 가능성이 높다는 점, 갯벌어로와 관련된 생산의례와 신앙, 놀이는 우리나라 갯벌어로의 고유한 특징인 점, 갯벌의 지질별 어로도구의 다양성과 지역별 갯벌어로의 특색이 뚜렷한 점, 현재에도 갯벌이 넓게 펼쳐진 서·남해안 마을 대부분이 어촌 공동체(어촌계)를 중심으로 생업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았다.

문화재청은 어살에 이어 갯벌어로를 어로방식에 관한 두 번째 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한만큼 앞으로도 세대를 거쳐 꾸준히 전승되고 있는 다양한 어로 관련 전통지식들을 추가적으로 조사해 지정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갯벌어로에 대해 국민이 무형유산으로서 가치를 공유하고 전승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학술연구, 전승 활성화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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