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서 마주하는 어르신들의 얼굴은 하나의 거대한 역사책과 같습니다.
처음 공연장에 들어설 때의 정적과 무표정은, 노래의 전주가 시작됨과 동시에 생동감 넘치는 표정으로 변모합니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가수이자 생명교육을 연구하는 교수로서, 저는 노래가 단순한 오락을 넘어 노인 정신건강을 회복시키는 강력한 ‘신경심리학적 치유 도구’임을 매번 확인합니다.
회상 요법(Reminiscence Therapy)과 음악의 결합
어르신들께 익숙한 ‘동백아가씨’나 ‘홍도야 울지 마라’ 같은 곡조는 뇌의 기억 저장소인 해마를 자극합니다. 음악은 감각적 자극을 통해 과거의 긍정적인 삽화적 기억(Episodic Memory)을 인출해내는 강력한 트리거입니다. 노래를 따라 부르며 젊은 시절을 회상하는 과정은 노년기 자아통합감을 형성하고, 소외감과 우울감을 상쇄하는 고도의 심리 치유 과정입니다.
도파민과 옥시토신등의 호르몬이 만드는 정서적 안정
노래를 부르고 박수를 치는 신체 활동은 행복 호르몬인 도파민 분비를 촉진합니다.
특히 여럿이 함께 목소리를 맞추는 ‘합창’의 순간, 우리 뇌에서는 유대감의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방출됩니다.
이는 사회적 고립감을 즉각적으로 해소하며, 만성적인 노인 우울증을 예방하는 천연 항우울제 역할을 합니다. 현장에서 팔짱을 끼고 계시던 분이 결국 마이크를 잡게 되는 것은, 노래가 뇌의 보상 회로를 활성화해 삶의 의지를 깨웠다는 증거입니다.
자존감의 회복: '피보호자'에서 '주인공'으로
노인 정신건강의 가장 큰 적은 ‘무력감’입니다. 하지만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박수를 받는 순간, 어르신은 돌봄을 받는 대상이 아닌 에너지의 주체, 즉 ‘무대의 주인공’으로 변모합니다. 이러한 경험은 자기효능감을 높여 "나는 여전히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대한인식생명교육 사회적협동조합이 지향하는 생명 존중의 핵심 역시,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자각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지속 가능한 치유로서의 예술 활동
음악 치료는 강요되지 않은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매우 지속 가능합니다. 즐거움이 전제된 치유는 거부감이 없으며, 반복적인 리듬과 멜로디는 인지 기능 유지 및 치매 예방에도 유의미한 도움을 줍니다. 노래는 나이를 묻지 않으며, 선율 앞에서 마음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으로 젊어집니다.
노래는 삶의 마지막까지 동행하는 가장 따뜻한 언어입니다
가수로서 저는 무대 위에서 노래로 어르신들의 영혼을 어루만지고, 교수로서 저는 그 현장의 울림을 학술적으로 체계화하여 생명 교육의 현장에 전파하고자 합니다. 노래 한 곡이 누군가의 하루를 버틸 힘이 되고, 잊혔던 생명의 존엄성을 다시 일깨울 수 있다면 그 무대는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치유의 장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어르신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잠든 생명력을 노래로 깨워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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