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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전남은 AI, 경기도는 반도체… 논쟁이 아니라 전략이다


산업은 ‘나눔’이 아닌 ‘배치’의 문제
지역 경쟁이 아닌 국가 경쟁력의 관점으로 봐야
총괄사무국장 박시현   |   송고 : 2026-02-28 14:09:32
출처: 픽사베이

전남은 AI, 경기도는 반도체 클러스터라는 구도를 두고 일부에서는 유불리를 따지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이 문제의 본질은 ‘누가 더 많이 가져갔느냐’가 아니다. 국가 전략 산업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의 문제다.

 

반도체 산업은 초대형 제조 기반 산업이다. 막대한 설비 투자와 고도화된 공정 기술, 안정적인 전력과 용수 인프라가 필수 조건이다. 진입장벽이 높고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 자산이기도 하다. 동시에 대규모 수출 산업으로서 소재·장비·설계 등 연관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도 상당하다.

 

물론 한계도 분명하다. 투자 비용이 막대하고 경기 변동성이 크다. 전력과 용수 의존도가 높으며, 글로벌 공급망과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민감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이미 기업 투자와 연구 인력이 집적된 지역에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집적 효과를 극대화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산업은 성격이 다르다.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로 확장 속도가 빠르고,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지능 인프라’에 가깝다. 플랫폼이 성공하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물리적 공장보다 인재·데이터·전력 인프라가 핵심 자원이다.

 

그러나 AI 역시 과제가 있다. 수익 모델의 불확실성,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시장 집중, 데이터·윤리·규제 문제, 그리고 고성능 반도체 의존성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결국 반도체는 제조 기반의 안정적 축이고, AI는 확장성과 응용 중심의 성장 축이다. 둘은 경쟁 관계가 아니다. AI는 반도체 위에서 작동하고, 반도체는 AI 수요 덕분에 더 성장한다. 상호 보완 구조다.

 

따라서 “전남은 AI, 경기도는 반도체”라는 방향이 사실이라면 이는 지역 간 나눔이 아니라 기능적 분화로 봐야 한다. 각 지역이 가진 여건과 강점에 맞춰 전략적으로 배치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이제 중요한 것은 비교가 아니다. 각자 국가 경쟁력과 주력 산업에 집중하는 일이다. 반도체는 생산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AI는 데이터·에너지·인재 기반을 강화하면 된다.

 

지역 간 감정을 자극하는 소모적 논쟁 대신, 세계 시장에서 통할 산업을 키워내는 전략이 필요하다. 어디가 더 많이 가져갔는지가 아니라, 누가 더 잘 키워내느냐가 결국 승부를 가를 것이다.

 

총괄사무국장 박시현 (gkyh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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