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논평] 해륙뉴스1 정치부국장 조경수 기자 "청렴도는 결과일 뿐이다"

-나주시·광산구가 동시에 무너지는 이유
국민권익위원회의 종합청렴도 평가는 행정의 성적표이자, 시민 신뢰의 바로미터다. 그러나 최근 광주·전남, 특히 광산구와 나주시를 둘러싼 논란은 단순히 ‘등급’의 문제가 아니라 지방행정이 어디에서부터 무너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구조적 경고다.-

광산구는 광주 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4등급이라는 낙제점을 받았다. 나주시는 수치보다 더 심각하다. 청렴도 평가 이전에 공직사회 내부가 먼저 붕괴되고 있다.
시민을 고발하는 행정, 신뢰는 이미 끝났다

나주시를 둘러싼 가장 뼈아픈 지적은 이것이다.
행정을 감시하는 시민을 ‘대화의 대상’이 아닌 ‘고발의 대상’으로 대하는 구조.

시민의 문제 제기 → 법적 대응
언론의 비판 보도 → 배제와 갈라치기
이러한 행정 태도가 누적된 결과가 오늘의 불신이다.
청렴도 하락은 우연이 아니다.
시민을 적으로 돌린 행정은 반드시 평가에서 무너진다.
간부들은 유능하다, 그런데 왜 조직은 썩어가나
아이러니하게도 나주시 내부의 국·과장급 간부들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높다.

“광주·전남에서 행정 능력은 손꼽힌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 전체가 흔들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문제는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권력이 작동하는 방향이다.
인사가 철학이 아니라 정무가 되고,
성과가 기준이 아니라 눈치가 되고,
행정이 시민이 아니라 윗선을 향할 때
조직은 내부부터 무너진다.
“잘해도 본전, 못하면 낙인”
공직사회의 집단적 절망
최근 인사발령 이후 나주시 공직사회에서는
“사실과 다르다”,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내부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민원 다발 부서, 고강도 현안 부서는 노골적인 기피 대상이 됐다.

이유는 단순하다.
“잘해도 인정받지 못한다.
못하면 찍혀서 인사에서 밀린다.”
이런 구조 속에서 책임 행정은 실종되고,
공직사회는 방어·회피·침묵으로 굳어간다.

더 충격적인 제보는 이것이다.
“차라리 찍혀서 좌천되고,
차라리 기다리겠다.”
이는 냉소가 아니라 기대의 사망 선고다.

"시청 정문 피켓 1위, 언론 갈라치기 1등
이게 우연인가"
나주시청 정문은 이제 상징이 됐다.

상시적으로 이어지는 피켓 시위, 항의 현수막, 1인 시위.
이는 민원이 많은 도시가 아니라
민원이 들어갈 통로가 막힌 도시라는 증거다.
여기에 더해
비판 언론을 배제하고,
우호 언론만 관리하며,
언론인들 사이를 갈라치는 행태는
광주·전남 기초지자체 중에서도 최상위 수준이라는 자조가 나온다.

취재국장은 울었다
취재 과정에서
한때 열정과 사명감으로 행정을 떠받치던
내 후배 공직자들이 울분을 토하는 모습을 보며
본 취재국장은 눈물이 났다.
어쩌다 공직이 이렇게까지 되었는가.

어쩌다 정의를 말하던 이들이 체념을 말하게 되었는가.
이것이 개인의 문제인가.
아니다.

시정 운영의 총체적 실패다.
시장은 정말 책임이 없는가
조직은 리더의 그림자다.
공직자가 두려워하고,
시민이 불신하고,
언론이 배제된다면
그 책임은 결국 시정 최고 책임자에게 돌아간다.
청렴도는 보고서로 회복되지 않는다.
인사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된다.

조경수 국장의 논평관련 시선
지금 나주와 광산구의 문제는
부패 몇 건이 아니다.
사람이 무너지고, 신뢰가 붕괴된 행정이다.

시민을 고발하지 않는 행정,
공직자를 소모품으로 쓰지 않는 인사,
언론을 적이 아닌 거울로 보는 권력.
그것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민선9기는 시작부터 실패한 행정 위에 서게 될 것이다.
청렴도는 결과다.
원인은 이미 오래전부터 쌓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