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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은 커지고, 현장은 무너진다…나주시 상인들이 말하는 ‘대표의 자격’

조경수 정치/사회부 국장   |   송고 : 2025-12-25 10:31:03
사진 설명 "배신"

 

전·현직 선관위 관계자 증언과 당사자 진술까지 거론되며 확산되고 있는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후보 시절 변호사비 대납·금품 지원 의혹은, 나주시 소상공인 사회에 깊은 상처와 불신을 남기고 있다. 논란의 불길은 중앙 조직을 넘어 지역 현장으로 번지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우리를 누가, 무엇으로 대표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놓여 있다.

 

■ “뉴스 볼 때마다 한숨부터 나온다”
나주시 중앙동에서 20년 넘게 음식점을 운영해 온 A씨는 이번 논란을 접한 심정을 이렇게 전했다.
“솔직히 말하면, 소상공인 연합회 뉴스가 나오면 기대보다 걱정이 먼저 됩니다. 장사는 갈수록 힘들어지는데, 대표라는 사람들 이야기는 늘 의혹이나 다툼뿐이잖아요. 우리가 언제 이런 논란에 휘말리라고 회비 내고 이름 올린 겁니까.”

 

A씨는 특히 ‘변호사비 대납’이라는 단어 자체가 소상공인 현실과 괴리돼 있다고 지적했다.
“하루하루 임대료 걱정하는 사람들이 변호사비 대납이니 금품 지원이니 하는 말들을 들으면 허탈할 수밖에 없죠.”

 

■ “민생보다 정치가 앞선 조직이 돼버렸다”
빛가람동에서 소매점을 운영하는 B씨는 소상공인 단체가 점점 ‘민생 조직’이 아닌 ‘정치 조직’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원래 연합회는 행정이랑 싸워서라도 우리 목소리 내라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요즘 보면 선거, 자리, 힘겨루기 이야기만 들립니다. 그 사이에 현장은 계속 무너지고요.”

 

B씨는 이번 의혹 사태가 단체 전체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 사람 문제라고 치부하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왔어요. 지도부에 대한 신뢰가 깨지면,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현장 상인들 몫입니다.”

 

■ 정책은 있어도 체감은 낮다
나주시는 골목형 상점가 지정 기준 완화, 나주사랑상품권 확대, 소상공인 융자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상인들은 “현장 체감도는 여전히 낮다”고 입을 모은다.
남평읍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C씨는 “정책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 정책을 제대로 전달하고 관철할 대표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행정은 행정대로 움직이고, 상인은 상인대로 버티고, 대표 단체는 내부 논란에 묶여 있으니 연결 고리가 끊어진 느낌입니다.”

 

■ “양파껍질 벗기듯 드러나는 의혹, 쌓이는 피로감”
상인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양파껍질을 벗기듯 의혹이 하나씩 나온다”는 말이 공공연하다. 문제는 진위 여부 이전에, 반복되는 논란 자체가 현장에 큰 피로감을 안긴다는 점이다.
시장 상인 D씨는 “사실이든 아니든, 이런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투명했다면 이런 말이 나올 이유도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 울부짖음의 본질은 ‘대표성의 붕괴’
나주시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분노와 허탈감은 특정 인물에 대한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를 대신 말해줄 대표를 더 이상 신뢰하지 못하게 된 데서 비롯된다.
한 상인은 “우리가 울부짖는 이유는 정치 싸움 때문이 아니라, 아무도 우리 편이 아니라는 느낌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의혹 사태는 소상공인 단체에 묻고 있다. 대표는 권력이 아니라 책임이며, 명함이 아니라 현장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지 않은가.

 

민생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논란이 길어질수록, 현장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다.

 

해륙뉴스1 정치·사회부
조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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