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코로나19로 지친 우리에게 시원한 날씨가 이어지는 단풍의 계절 ‘가을’은 우리의 가슴까지 시원하게 한다.
하지만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혈압이 급변하는 등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다양한 질환을 겪는 사람들이 발생하며, 특히 급성 심장정지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이런 급성 심장정지 환자가 자신의 눈앞에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본 적 있는가?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눈앞에서는 그러한 상황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주변에선 빈번하게 급성심장정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급성 심장정지 발생률은 고령사회가 되며 인구 10만 명당 39.8명(2006)에서 61.1명(2020년)으로 1.5배 이상 증가했다.
심정지로 길에 쓰러진 행인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의인’들을 뉴스에서 심심찮게 보도된다.
만일 심정지 환자 주변에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시민이 없었다면? 119구급대가 오기 전 골든타임은 지켜지지 않고 환자의 상태는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심정지가 발생한 즉시 치료를 시작하면 환자가 살 수 있는 확률은 커진다.
문제는 의사나, 소방관 등 의료인이 없는 곳에서 발생하는 심정지 사례가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는 것이다.
2019년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심정지 발생 장소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39.3%가 가정에서, 6.4%가 도로·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한편 지난 12월 한국소비자원이 ‘응급처치 교육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등학교 재학 시기에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대학생 164명 중 약 절반인 92명(56.4%)만이 응급처치 순서를 숙지하고 있었다.
응급처치 순서·심폐소생술 방법·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을 모두 숙지해 적절한 응급처치 지식을 갖추었다고 판단되는 학생은 19명(11.7%)에 불과했다.
이러한 통계들로 미루어 보았을 때 시민들의 응급처치 숙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2020년 대한심폐소생협회의 한국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성인 심폐소생술 방법은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환자의 의식, 호흡 유무의 반응을 확인 ▲의식, 호흡이 없으면 119 신고 및 자동심장충격기(AED) 요청 ▲깍지를 낀 손으로 가슴 정중앙을 손꿈치 부분을 이용해 깊고 빠른 가슴압박 30회 시행(깊이는 약 5~6cm, 속도는 분당 100회~120회 유지) ▲기도 유지(머리 젖히고 턱 들기) ▲인공호흡 2회 시행(1초에 1회 시행하며, 가슴 상승이 눈으로 확인될 정도의 호흡량으로 호흡) ▲119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가슴압박과 인공호흡 반복 순이다.
위 가이드라인과 다르게 인공호흡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경우에는 인공호흡은 생략하고 가슴압박만을 하는 가슴압박소생술이 가능하며, 이는 일반인에게 어렵게만 인식되어 오던 심폐소생술을 단순화하여 심폐소생술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시행률이 높은 장점이 있다.
위급상황이 눈앞에 벌어지게 되면 먼저 119에 신고하고 골든타임인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여야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
군민 여러분의 응급처치에 심정지환자들의 골든타임이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응급처치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