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은 날씨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가뭄에도, 긴 장마의 폭우에도 농작물 가격은 휘청거린다.
요즘
제철을 맞은 수박 한통에 3만원 전 후로 판매가 되고 있다고한다.
수박을 비롯한 과채류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은데 이번 폭우로
수확을 앞둔 과일과 채소들의 공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아에 허덕이는 인류를 구제한 건
다수확 품종의 개발과 화학비료, 병 해충으로 수확이 어려웠던 작물을 쉽게 키울 수 있었던 농약 개발에 있었다.
이때는 수요에 비해 공급량을 늘리려는 노력 덕분에 농산물 가격도 괜찮은 편이었다.
먹거리가 해결되면서 많이 먹어서 탈이나는 당뇨를 비롯 고혈압등 각종 현대병이 우리를 괴롭히기 시작하자
대량 생산보다 소량 생산이 되더라도 안전한 친환경 농산물이 대세가 되었다.
노동의 강도가 관행 농업보다 높고
생산량도 적어진 친환경 농산물의 어려움은 판매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지갑을 열기가 망설여지는 높은 판매가의 이유는 유통 과정에도 있지만 수요와 공급의 시장 논리에도 있다고 생각한다.
동전의 양면이 있는것처럼
농산물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이유도 양면이 있는 거 같다.
농부의 시각으로 본 이유는이렇지만 소비자들의 생각은 다를수도 있을것이다.
개화 시기에 저온으로 인한 피해와 벌의 개체수가 적어진 탓에 수정 불안정으로 낙과율이 심해진 대봉감도 벌써부터 걱정이된다.
나무에 달려있는 감의 숫자를 셀 수 있을정도의 착과율에,
경남 산청과 하동등 곶감 주산지의 화재로 많은 감나무가 고사되어 예년보다 힘든 상황이 될 거 같다.
여름 과일에 힘들어했던 소비자들의 어려움이 가을 과일까지 이어지 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무섭게 쏟아지던 비가 멈췄다.
고사리밭 상태도 점검하고
감나무의 안부도.
산사태 여부도 살피려 나가봐야겠다.
글: 광양시 진상면 이천마을 이우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