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은 늘 고요하지만, 그 고요는 결코 텅 비어 있지 않습니다-
역사는 종종 말을 아낍니다. 그리고 침묵의 시간 속에서 묵묵히 방향을 제시합니다. 이재명 정부의 시작도 그러합니다.
요란한 수사나 화려한 이벤트는 없습니다. 그러나 국민을 향한 국정의 무게감,그 본질은 어느 때보다 분명하고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정권 교체는 단지 정치적 교대가 아닙니다. 국민이 뜻을 모아 이전 시대를 성찰하고, 새로운 질서를 요청하는 선언이자 무너진 정의 위에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겠다는 집단적 결단의 표현입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국민들은 ‘비상계엄’이라는 단어에서 ‘내란’의 그림자를 떠올렸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과장도, 감정의 과열도 아니었습니다. 공권력을 사유화하고 헌정 질서를 위협했던 권력의 행태에 대한 자각이며, 경고였습니다.
그리고 국민은 선택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상식을 되찾고, 정의를 복원하며, 민생을 회복하자는 여론이 이재명 정부를 탄생시켰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행정명령 1호 ‘비상경제점검TF’는 상징적입니다. 단순한 태스크포스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위기의 대한민국 경제를 진단하고, 국민의 삶 속에 스며드는 실천적 정치의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정책이 있었지만, 국민은 ‘잘 만든 정책’보다 ‘생활을 바꾸는 조용한 변화’를 원합니다. 정책은 입법보다 실천이고, 언론보다 체감이어야 합니다. 이 정부는 그걸 알고 있습니다.
외교 역시 조심스럽지만 확고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한미일중 정상 간 통화는 격식을 위한 의전이 아니라, 복잡한 국제 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이 스스로의 입지를 설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변화하는 세계질서 속에서 주도권을 가지겠다는 태도, 그건 외교적 독립성과 국익 중심주의를 동시에 겨냥한 행보입니다.
무엇보다 눈여겨봐야 할 건, 정의 실현에 대한 후퇴 없는 약속입니다. 김건희 특검과 채상병 사건 진상규명은 단지 특정 인물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법 앞의 평등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을 현실에서 구현하겠다는 의지의 선언입니다.
이는 정권 교체의 정치적 보복이 아니라,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시대적 정의의 기준을 세우는 일입니다.
정치는 본래 조용히 작동하는 구조입니다. 진정한 변화는 늘 소란보다는 성실함으로 찾아옵니다.
꽃은 요란한 계절보다, 고요한 땅에서 피어나고, 정치는 말보다 결이 중요합니다. 이재명 정부가 택한 길은 빠른 길도, 쉬운 길도 아닙니다. 하지만 국민이 기대한 정직한 길, 그 길 위에 있다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그 길을 함께 걷는 것입니다. 갈등이 아닌 공존, 과거의 반복이 아닌 새로운 정치.
그 중심엔 언제나 국민이 있어야 하며, 그 길목마다 민생이 놓여야 합니다.
정치란 결국, 희망의 방향을 잃지 않도록 등불을 드는 일입니다. 이재명 정부가 들고 있는 그 등불이, 어두운 길 위에서 국민의 삶을 비추고 있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