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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2026 붉은 말띠 해, 부모의 ‘감사’가 아이의 인생을 움직인다

윤진성 편집국장   |   송고 : 2026-01-13 07:01:02
최미나(교육학 박사/전주대학교 교육학과 외래교수)

 

2026년 정오년은 불(火)의 에너지와 말(午)의 추진력이 만나는 해로 속도와 도전, 변화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말은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다. 방향이 분명할수록 그 질주는 힘을 얻는다. 그렇다면 아이의 삶을 실제로 움직이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

 

부모들은 아이가 더 빨리, 더 멀리 가기를 바란다. 성취와 결과가 양육의 기준이 되기 쉽다. 뒤처지지 않게 해야 한다는 불안,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는 조급함이 부모의 언어와 태도에 스며든다. 그러나 속도를 만들어내는 힘과 그 속도를 오래 유지하게 하는 힘은 다르다. 자동차를 움직이는 것은 엔진의 마력(Horse Power)이지만, 아이의 인생을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는 힘은 감사의 태도, 즉 마음의 힘(Heart Power)이다.

 

감사는 개인의 감정 차원을 넘어 가정 전체의 정서 환경을 만든다. 부모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과 표정, 반응은 아이에게 매일 반복적으로 전달되는 메시지다. “그래도 괜찮다”, “네가 있어서 고맙다”, “오늘 이만큼 해낸 것도 의미 있다”라는 말은 아이의 내면에 안정감과 방향성을 심어준다. 이러한 경험이 쌓일수록 아이는 실패 앞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다시 시도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이처럼 감사는 불안과 조급함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게 하는 기준점이 된다.

 

붉은 말의 불은 두 가지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 하나는 아이를 몰아붙이며 소진시키는 불이고, 다른 하나는 성장을 돕는 불이다. 같은 열정이라도 감사가 없는 훈육은 아이를 지치게 만들고, 감사가 깔린 훈육은 아이를 단단하게 만든다. 분노로 작동한 에너지는 상처를 남기지만, 감사로 조율된 에너지는 방향을 남긴다. 이 차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의 태도와 삶의 선택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멈춤도 교육이며, 멈춤도 감사다.” 아이의 속도가 느릴 때 기다려주는 힘, 결과보다 과정을 바라보는 시선, 비교 대신 관찰을 선택하는 태도는 모두 감사에서 출발한다. 감사는 부모의 불안을 낮추고, 아이의 자존감을 키운다. 이는 훈육의 기술이나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양육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태도의 문제다. 2026년을 맞는 부모에게 필요한 질문은 세 가지다. 나는 지금 아이를 어디로 달리게 하고 있는가? 아이의 속도를 조절해주는 감사의 순간은 있는가? 나는 불평의 언어 대신 감사의 언어를 선택하고 있는가?

 

붉은 말띠의 해는 더 빨리 달리라는 요구라기보다 의미 있게, 오래 달리라는 요청이다. 부모의 감사는 아이 인생의 시동 버튼이며, 흔들릴 때마다 방향을 바로잡아 주는 나침반이다. 아이의 삶이 감사라는 연료로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기를, 그 여정의 곁에 부모의 차분하고 단단한 시선이 늘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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