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닫기

종합뉴스 (기자수첩(논평,사설 칼럼,인물.기고))

[최미나 칼럼] 자기돌봄이 필요한 시대에 에니어그램이 알려주는 마음의 에너지 관리법

전주대학교 교육학과 외래교수/대한인식생명교육 사회적협동조합 전임교수
윤진성 편집국장   |   송고 : 2026-03-03 15:01:39
전주대학교 교육학과 외래교수/대한인식생명교육 사회적협동조합 전임교수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해야 할 일은 끊임없이 늘어나고, 삶의 속도는 빨라졌으며, 비교와 평가 속에서 자신을 점검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겉으로는 무난하게 생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의 여유를 느끼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높은 자살률이라는 현실을 안고 있다는 사실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현상을 개인의 의지 부족이나 순간적인 선택의 문제로만 바라보기는 어렵다. 그 이면에는 오랜 기간 누적된 정서적 소진과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잃어버린 삶의 구조가 놓여 있다.

 

마음은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지지 않는다. 작은 긴장과 부담이 반복되고, 감정이 정리되지 못한 채 쌓이며, 자신의 상태를 점검할 틈 없이 생활이 이어질 때 심리적 에너지는 서서히 줄어든다.

 

문제는 사람들이 이러한 변화를 인식하지 못한 채 같은 속도로 살아가려 한다는 데 있다. 그러나 마음은 돌봄 없이 오래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자기돌봄이 부족해질수록 사고의 폭은 좁아지고 감정은 예민해지며 세상은 점점 더 위협적으로 인식된다.

 

이 지점에서 에니어그램은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사람들이 “나는 몇 번 유형인가”에 관심을 갖지만, 더 의미 있는 질문은 이것이다.

 

지금 나는 어떤 상태에 있는가? 에니어그램은 각 유형마다 건강, 보통, 불건강이라는 성숙 단계를 설명한다.

 

안정된 상태에서는 각자의 강점이 자연스럽게 드러나지만, 스트레스와 피로가 누적되면 같은 사람이라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변화는 심리적 에너지 수준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사람의 인식과 반응은 마음의 에너지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충분한 휴식과 정서적 안정이 이루어질 때 우리는 상황을 넓게 바라보고 타인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다.

 

반대로 긴장과 피로가 지속되면 마음은 방어 중심으로 작동한다. 판단은 빨라지지만 여유는 줄어들고, 감정은 쉽게 흔들리며, 타인의 말은 비난이나 거절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사람들이 관계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대화 방법이나 표현 기술을 바꾸려 하지만 실제로는 심리적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에서 비롯된 반응인 경우가 많다. 여유가 있는 마음은 상황을 이해하려 하고, 지친 마음은 상황을 위협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자기돌봄은 필수적인 심리 관리 과정이다. 에니어그램에서 말하는 자기돌봄은 휴식이나 기분 전환을 넘어, 각 유형이 반복해 온 자동 반응의 균형을 회복하고 심리적 에너지를 다시 채우는 과정이다.

 

기준과 완벽을 향해 달려온 사람에게는 잠시 멈추고 충분함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하고, 타인을 먼저 배려해 온 사람에게는 자신의 필요를 인식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성과로 자신을 평가해 온 사람은 결과와 무관한 존재의 가치를 경험해야 하며, 감정에 깊이 몰입하는 사람은 몸의 감각과 일상의 리듬 속에서 균형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생각 속에 머무는 사람은 실제 행동을 통해 현실과 연결되어야 하고, 불안을 대비로 관리해 온 사람은 지금 안전하다는 감각을 경험해야 한다.

 

즐거움으로 긴장을 덮어온 사람은 감정을 충분히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하며, 강함으로 자신을 지켜온 사람은 도움을 요청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갈등을 피하며 평화를 유지해 온 사람은 자신의 의견과 에너지를 다시 표현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자기돌봄이 이루어지면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은 반응의 여유다. 같은 상황에서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볼 수 있게 되며, 타인의 말에 과도하게 상처받지 않게 된다.

 

관계에서 지나치게 애쓰는 일이 줄어들고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사람들이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상대를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관계의 질을 바꾸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자신의 상태를 회복하는 일이다.

 

심리적 에너지가 회복되면 해석이 달라지고, 해석이 달라지면 반응이 달라지며, 그 변화는 관계의 분위기까지 바꾸어 놓는다.

 

우리는 성장하기 위해 더 성실해지고, 더 참고, 더 잘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에니어그램이 제시하는 성장의 방향은 다르다.

 

성장은 자신을 안정시키고 회복시키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나는 왜 이렇게 반응할까?”라는 질문만큼 중요한 질문은 “나는 지금 충분히 자기돌봄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심리적 에너지가 안정되어 있을 때는 여유와 따뜻함, 본래의 강점이 자연스럽게 드러나지만, 소진된 상태에서는 불안과 방어가 앞서며 본래의 모습과는 다른 반응이 나타난다.

 

변화의 출발점은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데 있다. 변화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잠시 멈춰 자신의 상태를 살피는 순간에서 시작된다.

 

“지금 나는 어떤 상태에 있는가?”

 

이 질문을 반복할 때 우리는 스스로의 균형을 조율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된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에니어그램은 우리 삶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자기돌봄의 지도가 된다.

 


Service / Support
TEL : 010-2898-9999
FAX : 061-772-9003
ydbrudduf@hanmail.net
AM 09:00 ~ PM 06:00
광양본사 : (우)57726 전남 광양시 큰골2길 18(신금리) / 군산지사 : 군산시 산단동서로 246 (케이조선앤특수선 (내) / 장흥지사 : 전남 장흥군 회진면 가학회진로 840-1(진목리) / 곡성지사 : 곡성군 곡성읍 삼인동길21 202호) /문의 TEL : 010-2898-9999 / FAX : 061-772-9003 / ydbrudduf@hanmail.net
상호 : 해륙뉴스1 | 사업자번호 : 311-90-81073 | 정기간행물 : 전남 아-00370 | 발행일자 : 2020년 05월 14일
발행인 : 유경열 / 편집인 : 유경열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경열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유경열 /
주요 임원:(서울.경인.충청.총괄본부장:장승호)(전남.북 총괄본부장:정영식)(총괄편집국장:이영철)(편집국장:윤진성)(안전보안관 본부장: 서정민)(구조대 본부장: 김성필)(본부장:양칠송, 유상길, 김상호) (사진담당: 이상희) (곡성지사장: 장구호) (총괄사무국장: 박시현)
© 해륙뉴스1.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