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간 청소년활동과 체험교육의 현장에 몸담으며 마지막은 국립청소년우주센터에서 마무리한 나에게, 고흥은 언제나 ‘사람과 자연, 문화가 함께 자라는 고장’이었다. 고흥은 전통의 뿌리 위에 미래의 비전을 더하며, 예술과 과학이 공존하는 문화적 생태도시로 힘 있게 성장하고 있다.
고흥의 문화는 지역 주민의 정서와 생활 속에서 깊이 뿌리내려 있다. 정이 많고 서로를 배려하는 사람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소박하지만 품격 있는 일상의 태도는 고흥 문화의 든든한 바탕이다. 문화란 한 사회 구성원들이 환경에 적응하며 후천적으로 학습하고 공유하는 삶의 방식이자 그 결과물로, 넓게는 의식주·언어·풍습·예술·제도 등 생활양식 전체를, 좁게는 예술과 교양, 세련된 정신의 상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고흥은 문화를 ‘소수의 향유물’이 아닌, 주민 모두가 배우고 나누며 세대를 이어 축적하는 삶의 총체적 양식으로 실천하는 고장이다.
‘청정고흥’이라는 이름처럼, 고흥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한 풍요로운 삶을 자랑한다. 고흥군은 2025년산 물김을 16만 톤 이상 생산하며 물김 생산과 위판에서 전국 1위를 기록한 대표적인 물김 주산지로, 바다는 이미 하나의 거대한 문화·경제 무대가 되었다. 전국 유자 생산의 60~70%를 차지하는 고흥 유자는 비타민 C와 각종 영양 성분이 풍부해 ‘비타민 C 보고’로 불리며, 유자밭이 물들이는 노란 풍경은 이 지역만의 독특한 자연·생활문화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물김과 유자는 지역경제의 근간이자 고흥 사람들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담은 소중한 문화자산이다.
고흥은 문화예술의 고향이기도 하다. 개성과 색채가 뚜렷한 천경자 화가, 바다와 자연, 인간의 삶을 깊이 있게 노래한 송수권 시인, 그리고 한국 프로레슬링의 역사를 쓴 김일 선수에 이르기까지, 예술과 스포츠를 아우르는 인물들이 이 땅에서 태어나 대한민국의 정신사를 풍요롭게 했다. 이들의 삶과 작품은 고흥이 지닌 예술적 감수성과 도전 정신, 공동체의 깊은 정서를 잘 보여주며, 지금도 지역 예술인과 청소년, 생활예술 동아리의 활동 속에서 계승되고 있다.
사계절 내내 이어지는 축제는 고흥 문화의 생동감을 보여준다. 고흥유자축제와 고흥우주항공축제는 고흥의 대표 자원인 유자와 우주·항공을 결합한 상징적 축제로, 농업과 과학, 관광이 한데 어우러지는 문화·경제 플랫폼 역할을 한다. 녹동바다볼꽃쇼와 드론쇼, 남열해맞이행사 등은 바다와 빛, 첨단 기술이 결합한 축제로서 주민과 방문객, 관광객이 함께 모여 즐기는 문화향유의 장을 펼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고흥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고흥의 또 다른 자랑은 팔영산 편백숲이다. 전국 최대 규모의 편백 치유의 숲으로 알려진 이곳은 피톤치드가 풍부해 면역력 증진과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힐링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걷기 좋은 치유의 숲길, 숲 배움길, 장수길과 더불어 테라피센터에서 운영되는 명상·예술·치유 프로그램은 단순한 산책을 넘어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문화적 치유’의 장을 제공한다.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치유 경험은 물질문화와 제도문화, 관념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는 고흥 문화의 깊이를 잘 보여준다.
무엇보다 고흥이 자랑할 만한 것은 생활 속 문화향유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민뿐 아니라 귀촌인, 장·단기 체류자, 관광객 등 다양한 생활인구가 축제, 체험 프로그램, 생활예술 활동에 참여하며 일상적으로 문화를 누리고 있다. 이는 문화의 학습성·공유성·축적성·변동성이 한 지역에서 역동적으로 구현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고흥에서 문화를 ‘보는 것’을 넘어, 함께 ‘만들고 변화시키는 주체’로 서고 있다.
2025년 12월, 국립청소년우주센터에서 정년퇴직을 맞이한 나는 고향인 경북 포항 구룡포로 돌아가는 대신, 고흥에 남기로 결심했다. 지난 10년간 고흥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농악 활동, 봉사활동, 축제 체험부스 운영을 이어오며 받은 따뜻한 사랑과 깊은 신뢰는, 어느 곳과도 쉽게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인연이었다. 정기적으로 참석한 고흥군 기관·단체장협의회에서는 공영민 군수님의 발표와 설명을 통해 고흥의 현재와 미래 비전, 그리고 군민 소득 향상을 위한 정책과 성과를 공유받으며, 행정과 지역사회가 ‘하나의 공동체’로 움직이고 있다는 감동을 체감할 수 있었다.
공영민 군수님은 지역 소득 향상을 위한 전략 산업 발굴, 농·수·축산물 고부가가치화, 관광·축제 활성화에 이르기까지, 일선에서 직접 뛰는 ‘최일선 세일즈맨’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 성과는 물김과 유자, 관광 산업 등에서 가시적인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행정의 노력이 주민들의 문화·관광 참여와 맞물리면서, 고흥은 경제와 문화가 선순환하는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한 단계 더 나아간 문화공동체의 확장이다. 고흥의 각 기관·단체, 학교, 기업이 앞장서 문화예술·스포츠 동아리를 활성화하고, 주민과 귀촌인, 청소년, 방문객이 함께 참여하는 ‘열린 문화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생활체육, 풍물·농악, 합창·연주, 미술·사진, 청소년 우주과학 동아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은 모임들이 촘촘히 연결될 때, 고흥은 단지 ‘축제를 잘하는 도시’를 넘어, 365일이 문화인 도시, 진정한 의미의 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정년퇴직 이후에도 고흥을 떠나지 않기로 한 나의 선택은 결국 ‘사람과 문화’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예술과 과학, 자연과 공동체, 과거와 미래가 함께 흐르는 이곳 고흥에서, 주민들과 더불어 문화예술과 봉사, 교육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내 삶의 다음 여정이라 생각한다. 고흥이 앞으로도 문화로 연결되는 행복공동체, 생동하는 예술의 무대, 그리고 우주를 품은 미래도시로 당당히 서기를, 이 기고를 통해 조심스레 제안하고 응원하고자 한다.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에 대한 전 세계 탁구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말 기준 참가 현황에...
2026-01-09
보성군이 2027년도 예산편성에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주민참여예산 제안사업 공모를 오는 12월...
2026-01-09
고흥군은 지난 8일 재난종합상황실에서 겨울철 대설과 한파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
2026-01-09
고흥군은 지난해 9월부터 군민과의 소통강화를 위해 운영 중인 군수와 온 군민 소통채널 ‘365 군민소통폰’을...
2026-01-09
[[동영상]] 순천시는 지난 8일 순천만 갈대숲 탐방로 인근 농경지 복원지에 흑두루미 2,200마리가 들어와...
2026-01-09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는 1월 6일(월) 용진육아원 아동들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이...
2026-01-09
완도군은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해조류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한미 공동 해조류 바이오매스’ 생산 시스템...
2026-01-09
전남대학교병원 정형외과가 새해 첫 날인 1일부터 6일까지 방글라데시 꼴람똘라(Kalamtola) 병원에서 해...
2026-01-09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정 신) 경영진이 직접 의료 현장을 누비며 환자안전 위험 요소를 발굴하고 개선하는 ‘환...
2026-01-09
삼척시는 ‘맨체스터 시티 풋볼 스쿨(MCFS)’ 겨울 캠프를 운영한다. 맨체스터 시티 FC와 삼척시가 함께 ...
2026-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