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현수막 훼손 파장… 용의자 "주철현 의원실서 시켰다"

 

전남지사 출마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국회의원 현수막을 훼손한 남성이 같은 당 경쟁 상대인 주철현 국회의원실 관계자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여수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A(4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7일 여수지역 일대를 돌며 신 의원 새해 인사 현수막 25개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주철현 의원 지역사무실 소속 보좌관 지시를 받아 현수막을 훼손했다"며 “소정의 수고비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주철현 의원 지역사무실은 입장문을 내고 "확인 결과 해당 행위는 지역 보좌관 행동이 맞다"며 "의원과는 무관한 개인적 일탈"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보좌관은 즉시 면직 처리했고 경찰에 자수하도록 조치했다"며 "훼손된 현수막은 모두 복구하고 내부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 진술을 토대로 보좌관이 어떤 방식으로 A씨에게 지시했는지와 금전이 오간 경위, 추가 공모자가 있는지 등 구체적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주 의원 측 입장문이 배포된 것과 별개로 의혹이 남지 않도록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