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는 주장한다. 상대 진영이 내부 분열과 혐오를 이용해 지지층을 결집한다면, 민주진영도 같은 방식으로 맞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효과는 빠르고, 여론의 파고를 타기도 쉽다. 그러나 민주진영에게 이 전략은 ‘이길 수 없는 방식’이다.
첫째, 민주진영의 지지 기반은 구조적으로 다르다. 민주진영은 단일한 감정이나 동일한 이해관계로 묶인 집단이 아니다. 노동, 시민사회, 청년, 여성, 지역, 소수자 등 다양한 요구와 가치가 느슨한 합의 위에 공존한다. 이 안에서 욕할 대상을 설정하고 내부 공격을 시작하는 순간, 결집이 아니라 해체가 일어난다.
둘째, 분노 동원 전략은 중도층을 즉시 이탈시킨다. 민주진영의 승패는 항상 확장성에 달려 있었다. 감정적 공격과 편 가르기는 핵심 지지층의 박수는 받을 수 있어도, 설득되어야 할 다수에게는 불안과 피로만 남긴다. 선거는 결집만으로 이길 수 없다. 확장이 멈추는 순간 패배는 예정된다.
셋째, 이 방식은 정책 경쟁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내부를 향한 공격이 시작되면, 정책과 성과는 배신 여부를 가르는 도구로 전락한다. 토론은 사라지고 낙인만 남는다. 민주진영이 강점을 가져야 할 정책 신뢰는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붕괴된다.
넷째, 민주진영이 같은 방식을 쓰는 순간, 상대의 프레임에 스스로 갇힌다. 혐오와 분열의 정치를 비판해 온 민주진영이 동일한 언어와 전술을 사용하면, 유권자에게는 ‘누가 덜 나쁜가’의 선택지만 남는다. 이 구도에서 민주진영이 이길 가능성은 오히려 더 낮아진다.
마지막으로, 이 전략은 지속되지 않는다. 분노는 관리되지 않으면 내부를 향한다. 오늘의 동조자는 내일의 공격 대상이 되고, 지도력은 약화된다. 선거를 앞두고 조직이 흔들리는 순간, 민주진영은 싸워보기도 전에 무너진다.
민주진영이 분노를 동원하는 방식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일시적인 소음뿐이다. 이길 수도 없고, 설령 버틴다 해도 남는 것은 폐허다. 민주진영이 선택해야 할 길은 분노를 흉내 내는 전략이 아니라, 신뢰를 축적하는 정치다. 그 길만이 유일하게 이길 수 있는 길이다.
총괄사무국장 박시현 (gkyh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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