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지지는 개인의 기분이나 취향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 공적 판단의 결과다. 한 표는 가볍지 않으며, 그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그럼에도 정치인을 지지한다고 말하면서 뒤에서는 험담을 반복하는 모습은 정치에도, 시민의 신뢰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민주주의에서 비판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모든 말이 비판이 되는 것은 아니다. 비판은 당사자 앞에서 제기될 수 있어야 하고, 사실과 근거를 바탕으로 문제를 짚은 뒤 대안을 제시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기대어 뒤에서 퍼뜨리는 말들은 비판이 아니라 신뢰를 소모하는 언어에 가깝다.
이러한 태도는 정치인 개인에게만 상처를 주지 않는다. 지지자 스스로의 판단력과 일관성 또한 함께 의심받게 된다. 왜 그를 지지했는지, 어떤 가치와 기준에 공감했는지에 대한 설명 없이 태도를 바꾼다면, 그 지지는 원칙이 아니라 감정에 따른 반응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물론 정치적 판단은 변할 수 있다. 정책과 행동이 기준을 벗어났다면 지지를 거두는 일도 정당하다. 그러나 변화에는 이유가 있어야 하고, 그 이유는 공개적으로 설명될 수 있어야 한다. 기준 없는 실망과 뒷말은 정치의 수준을 낮추고 공론장을 혼탁하게 만든다.
특히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시민의 책임은 더 무거워진다. 믿기 어려운 뉴스나 확인되지 않은 소문으로 실망이 번질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확산이 아니라 확인이다. 의문이 생겼다면 해당 정치인의 공식 SNS에 의견을 남기거나 직접 질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맹목적 옹호가 아니라, 사실 확인과 설명을 요구하는 가장 민주적인 태도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두고 자유로운 비판을 제약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문제는 비판의 권리가 아니라 방식이다. 묻고 확인하는 과정은 비판을 막는 것이 아니라, 비판의 정확성과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최소한의 절차다.
표를 줄 때 신중해야 하듯, 실망을 표현할 때도 신중해야 한다. 지지는 소비가 아니라 태도다. 태도가 무너지면 말의 무게도 가벼워지고, 말이 가벼워질수록 공론장은 소음으로 가득 찬다. 정치의 수준은 정치인만이 아니라 시민의 태도로도 결정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총괄사무국장 박시현 (gkyh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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