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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느슨한 연결의 시대, 아이와의 거리는 어떻게 지켜야 할까?

최미나(교육학 박사·전주대학교 교육학과 외래교수)
윤진성 편집국장   |   송고 : 2026-02-10 06:24:09
최미나(교육학 박사·전주대학교 교육학과 외래교수)

 

요즘 부모들은 아이와의 거리가 예전과 달라졌다고 느낍니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대화는 줄었고, 각자의 화면 속으로 들어가 있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아이 방문은 닫혀 있고, 부모는 괜히 말을 걸었다가 거절당할까 망설이게 됩니다. “요즘 애들은 왜 이렇게 자기만의 세계로 들어갈까”라는 질문 뒤에는 관계가 멀어질지 모른다는 부모의 불안이 숨어 있습니다.

 

2026년을 살아가는 지금, 사회 변화 속에서 관계의 방식도 함께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늘 밀착된 관계보다는 필요할 때 연결되고, 필요할 때 거리를 두는 ‘느슨한 연결’이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가족 관계 역시 이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공간을 통해 마음의 균형을 찾고 있습니다. 이 변화를 단절로 받아들이는 순간 관계의 긴장은 오히려 더 커집니다.

 

부모의 불안이 커질수록 질문은 많아지고 말은 길어집니다. “왜 말 안 하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라는 말은 관심의 표현이지만 아이에게는 부담으로 다가가기 쉽습니다. 이해받고 싶다는 마음보다 관리받고 있다는 느낌이 앞설 때 아이는 더 조용해집니다. 느슨한 연결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관계를 지켜내는 거리 감각입니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디까지 다가가야 할까요? 첫째, 아이의 침묵을 문제로 규정짓지 않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말하지 않는 시간은 회피라기보다 생각이 정리되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둘째, 대화의 양보다 방향을 점검해야 합니다. 훈계보다 질문을, 평가보다 공감을 선택할 때 아이의 마음은 조금씩 열립니다. 셋째,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신호를 일관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는 필요할 때 연결될 수 있다는 확신 속에서 관계를 유지합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덧붙이고 싶습니다. 아이의 거리를 존중한다는 것은 방관하거나 무관심해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하지만 네가 필요할 땐 언제든 와서 말해줘. 항상 기다리고 있을게.”라는 메시지를 말과 태도로 반복해서 전하는 일입니다. 아이는 통제받지 않으면서도 놓이지 않았다는 감각 속에서 마음의 안전을 느낍니다. 이 안전감이 있어야 아이는 다시 말을 꺼낼 용기를 냅니다.

 

느슨한 연결은 관계가 약해졌다기보다는 부모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거리이기도 합니다. 부모가 불안을 내려놓고 기다릴 수 있을 때 아이는 다시 연결을 선택할 힘을 갖게 됩니다. 너무 멀어지지 않게 그러나 지나치게 다가가지 않게 균형을 잡는 것. 그것이 요즘의 부모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관계의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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