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오전에 출발해 지방의 한 숙소에 도착했다. 하루 종일 사람을 만나고, 정책을 듣고, 지역의 미래를 이야기했다. 그러나 정작 마음에 남은 질문은 단 하나였다. “당신은 지금, 마음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느끼십니까.” 이 질문은 정책 자료에도 없고, 공약집에도 잘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이 시대가 가장 절실하게 묻고 있는 질문이기도 하다. 여수 밤바다는 언제나 그 질문을 대신해준다. 여수 밤바다는 경제지표가 아니다. 관광객 수, 숙박률, 소비지출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다. 그 바다를 바라보는 순간, 사람은 계산을 멈추고 느끼기 시작한다.
파도는 경쟁하지 않고, 빛은 서로를 밀어내지 않으며, 바다는 누구에게도 더 빨리 오라고 재촉하지 않는다. 그저 거기 있을 뿐이다. 그 단순한 풍경이 요즘은 낯설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성과의 속도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분명 풍요로워졌다. 기술은 앞서가고, 데이터는 넘쳐나고, AI는 생각마저 대신해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더 불안해졌고, 정치는 더 거칠어졌으며, 사회의 언어는 점점 날이 서 있다. 왜일까. 물질의 시대는 성공했지만 마음의 시대는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음은 효율의 대상이 아니고, 감정은 KPI로 측정되지 않으며, 공감은 예산 항목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을 뒤로 미뤄두었다. “나중에”, “여유가 되면”, “은퇴 후에”라고.
여수 밤바다는 서두르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많은 것을 품는다. 그 바다 앞에서 성공한 사람도, 실패한 사람도, 권력을 가진 사람도, 잃은 사람도 잠시 같은 높이에서 숨을 쉰다. 이게 바로 마음의 민주주의다. 정치가 잊고 있던 것, 경제가 외면했던 것, 기술이 아직 대체하지 못한 것. 바로 사람의 마음이다. 시장을 만나 묻는다, “당신은 마음을 정책에 담을 수 있습니까” 요즘 지방을 다니며 지자체장 후보자들을 만난다. 공약은 모두 훌륭하다. 산업, 일자리, 인프라, 성장. 하지만 나는 묻는다. “이 도시에서 사람들이 덜 외로워질 수 있는 정책은 무엇입니까.” , “성과가 아니라 마음으로 기억될 행정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 앞에서 잠시 침묵이 흐를 때, 비로소 진짜 대화가 시작된다.
마음의 시대는 새로운 이념이 아니다. 혁명적인 구호도 아니다. 여수 밤바다처럼 그저 사람이 사람답게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다시 회복하자는 이야기다. 속도를 조금 늦추고, 성과보다 과정을 존중하고, 이익보다 관계를 먼저 생각하는 사회. 숙소 창밖은 조용하다. 파도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그 바다는 분명 여기까지 와 있다. 오늘도 나는 묻고, 듣고, 생각한다. 그리고 글을 쓴다. 이 시대가 다시 마음을 중심에 두는 사회로 돌아갈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믿기 때문에. 여수 밤바다는 오늘도 말없이 대답한다.“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마음은, 결국 돌아오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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