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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전통시장 장보기, 보여주기식 행사로 끝나선 안 된다

윤진성 편집국장   |   송고 : 2026-02-19 06:29:09
윤진성 편집국장

 

명절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지역의 시장·군수들이 전통시장을 찾는다. 언론사 카메라 앞에서 상인들과 악수하고, 장바구니를 들고 몇 가지 물건을 구입하는 모습이 매년 되풀이된다. 

 

“지역경제 활성화” “전통시장 살리기”라는 구호도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제 그 장면이 너무 익숙하고, 때로는 공허하게 느껴진다.

 

이른바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는 지역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되기보다 형식적인 행정 퍼포먼스로 전락한 지 오래다. 행사 하루 전후로는 인근 시장이 붐비지만, 그 이후엔 다시 한산하다. 

 

단발성 이벤트로 상권이 살아날 리 만무하다. 상인들의 현실은 여전히 냉혹하다. 임대료 부담, 노후한 시설, 온라인 유통 확산 등 구조적 문제를 외면한 채 장바구니 몇 개로 민생을 챙긴 듯한 제스처는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

 

진정한 ‘전통시장 살리기’는 현장에서 사진을 찍는 데 있지 않다. 상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키우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주차·위생·안전 등 기본 인프라를 개선하고, 지역 특색을 살린 상권 활성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전통시장은 명절 때만 찾는 곳이 아니다. 지역의 삶이 숨 쉬는 현장이다. 시장·군수의 장보기 행사가 보여주기식으로 끝난다면, 그것은 민심을 외면한 또 하나의 관행일 뿐이다. 명절이 아닌 평소에도 전통시장에 서민의 삶이 깃들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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