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조국혁신당, 순천 선거구 '밀실 획정' 반발

진보당 순천시위원회와 조국혁신당 순천지역위원회가 19일 순천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도의 순천시 선거구 획정 과정이 시민 참여 없이 밀실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두 정당은 "선거구 획정은 시민 대표성과 정치적 권리를 결정하는 민주주의 핵심 절차임에도 전남도는 위원 명단과 추천 기준, 회의 일정과 논의 내용, 검토 자료 등 모든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시민 신뢰를 무너뜨리는 명백한 밀실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순천시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 구체적 논의안도 공개됐다. 3인 선거구 4곳을 2곳으로 줄이고 2인 선거구를 확대하는 방안, 도의원 선거구 경우 해룡면을 제외한 9개 읍·면으로 하나의 선거구로 통합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과 조국혁신당은 "2인 선거구는 특정 정당 독점을 고착시키고 정치적 다양성을 억압하는 구조"라며 "이미 여러 지방선거에서 그 폐해가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두 정당은 전남도에 △선거구획정위원회 구성 과정과 위원 명단을 즉각 공개 △모든 회의와 자료를 도민에게 공개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개 공청회와 의견 수렴 절차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밀실 논의 중단, 시민 참여 보장, 중대선거구 확대를 요구한다"며 "전남도는 즉각 모든 논의 공개와 시민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 순천 민주주의가 후퇴하지 않도록 끝까지 감시하고 시민과 함께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순천시장에 출마하는 이성수 진보당 전남도당위원장은 "대표성과 비례성을 강화하는 3~5인 중대선거구 확대라는 개혁적 방향이 반드시 채택돼야 한다"며 "전남도는 시민 신뢰를 지키기 위해 선거구 획정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