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하루가 아니라 감정이 먼저 지나간다. 아침에 스친 생각은 점심 전에 사라지고, 저녁 무렵엔 오늘 내가 무슨 마음으로 살았는지조차 잘 기억나지 않는다. 세상은 너무 바쁘게 우리를 스쳐 가고, 우리는 그 속도를 따라가느라 정작 자기 마음을 놓쳐버린다. 뉴스도, 사람도, 계절도 모두 휙~ 지나간다.
붙잡아 보려 하면 이미 다음 화면, 다음 이슈, 다음 자극이 눈앞을 덮는다. 이 시대를 살아간다는 건 어쩌면 ‘머무르지 못하는 연습’을 매일 강요받는 일인지도 모른다.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빨리 잊는 존재가 되었을까.” 마음이 설 자리를 잃어버린 사회. 기술은 친절해졌고, 세상은 연결되었다. 손가락 하나로 세계의 소식을 알 수 있고, 몇 초 만에 누군가의 생각을 훔쳐볼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은 점점 더 외로워진다. 많이 알수록 공허해지고, 많이 말할수록 더 말하고 싶어진다.
감정도 속보처럼 소비된다. 분노는 금세 타오르고, 위로는 금세 식는다. 진심을 꺼내기도 전에 타이밍을 놓치고, 깊이 생각할수록 뒤처진 사람처럼 느껴진다. 마음은 늘 현재가 아니라 ‘다음’으로 밀려난다. 이 사회는 우리에게 묻지 않는다. “지금, 괜찮은가”를. 대신 이렇게 묻는다. “아직도 거기 머물러 있는가”라고. 붙잡는다는 것은 버티는 것이 아니라 머무는 일이다. 마음을 붙잡는다는 건 대단한 결심이 아니다. 거창한 철학도, 긴 수행도 아니다. 그저 한 번쯤 멈춰 서서 자기 안을 바라보는 일이다. 지나가는 생각 하나를 끝까지 지켜보는 것, 스쳐 가는 감정을 함부로 밀어내지 않는 태도다.
느림은 뒤처짐이 아니라 선택이다. 모두가 휙~ 지나갈 때, 잠시 멈춰 서 있는 용기. 그 자리에서 마음이 앉아 쉴 의자를 내어주는 일. 이 작고 사소한 행위들이 마음을 다시 현재로 데려온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오래 마음을 방치해왔다. 쓸모없다는 이유로, 바쁘다는 핑계로, 나중에 보자는 말로. 인간다움은 여백에서 자란다.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는 시대일수록, 인간다움은 느린 곳에서 자란다. 하늘을 한 번 더 올려다보는 습관, 말 대신 침묵을 선택하는 순간, 성과가 아닌 감정의 결을 기록하는 하루. AI는 점점 더 많은 일을 대신해 줄 것이다.
하지만 마음을 대신 느껴주지는 않는다. 외로움을 해석해 줄 수는 있어도, 대신 견뎌주지는 못한다. 결국 마음을 붙잡는 일은 여전히 인간만의 몫이다. 휙~ 지나가는 세상에서. 마음을 붙잡는다는 건 흐름을 거스르는 일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놓치지 않겠다는 조용한 다짐이다. 오늘 하루, 무엇 하나라도 천천히 남겨두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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