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자의 끝없는 야욕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그림으로, 사다리를 타고 권력의 왕좌를 향해 오르는 인물과 아래에서 곡학아세하는 모습
강산이 세 번 변한다는 30년이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민선 지방자치가 이립(而立)의 나이를 넘겼다. 그러나 오늘, 전남의 지방정치를 바라보는 기자의 심정은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도처에서 차라리 관선 때가 깨끗했다는 탄식이 터져 나온다. 이는 민주주의의 후퇴가 아니라, 선출된 권력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되는 토호들의 탐욕과 부패에 대한 주민들의 절규다.
민선 8기 반환점을 도는 지금, 전남은 비리 백화점을 방불케 한다. 0안, 0양, 0포, 0암 등 전남 곳곳의 단체장들이 선거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법원을 제집 드나들듯 하고 있다. 행정의 수장이 자신의 안위를 지키느라 변호사들과 대책을 논의할 때, 민생은 방치되고 행정 공백의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 몫으로 돌아간다. 공천만 받으면 막대기도 당선된다는 특정 정당의 일당 독점 구조가 낳은 오만함의 결과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주민의 알 권리를 차단하는 지자체 홍보실과 대변인실의 행태다. 이들은 언론을 소통의 창구가 아닌 관리와 통제의 대상으로 전락시켰다.
최근 A시청 홍보팀장의 발언은 충격적이다. 쏟아지는 기사를 어떻게 시장에게 보고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포털에 나오는 이름 있는 매체 기사만 시장에게 보고한다고 답했다. 이 고백은 자본력 없는 지역 언론의 쓴소리는 원천 봉쇄하고 시장을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만들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듣기 좋은 칭찬 기사만 골라 보고하며 단체장의 판단력을 흐리는 것, 이것이 곡학아세하는 간신이 아니고 무엇인가.
공정해야 할 행정 광고비 집행은 또 어떠한가. J도청 대변인실과 N시청은 광고비 집행 내역을 공개하라는 정보공개 청구에 중요 내용을 박스 마킹 처리하여 삭제한 채 내놓았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이들만이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 무엇이 켕기는가. 비판적인 가난한 언론사는 굶겨 죽이고, 입맛에 맞는 매체에만 혈세를 몰아주어 기레기를 양성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심지어 N시청은 최근 대형 행사에서 특정 우호 언론사들만 은밀히 초청해 기자회견을 열고 한우 세트를 돌렸다는 제보까지 터져 나왔다. 배제된 언론사들에게는 행사 당일 오전 11시에야 오려면 오라는 식의 문자를 보냈다. 이것은 명백한 차별이자, 선거를 앞두고 기부행위를 제한하는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다분한 중대 범죄 의혹이다. 홍보팀장이 독단으로 한우를 돌렸겠는가.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민선 30년, 전남의 지방정치는 정치 공무원들이 장악한 홍보실을 앞세워 거대한 카르텔을 형성했다. 비판 기사는 보고 라인에서 뭉개버리고, 광고비와 한우 세트로 언론을 길들이며 그들만의 성을 쌓고 있다.
하지만 기억하라. 돈으로 언론의 입은 막을 수 있어도, 진실을 갈망하는 주민의 눈은 가릴 수 없다. 우리 가난한 지역 언론들은 포털이라는 권력에 기대지 않고, 한우 세트라는 미끼를 거부하며 끝까지 현장을 지킬 것이다.
사법 당국에 촉구한다. N시청의 한우 세트 살포 의혹과 J도청의 광고비 집행 은폐 의혹을 즉각 수사하라. 그리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공천장이 아닌 인물을 보고, 한우 세트가 아닌 양심을 선택해 달라. 30년간 썩어 문드러진 전남 지방정치의 환부를 도려내는 일,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다.
조경수 정치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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