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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중세 마녀사냥은 왜 반복되는가: 권력의 시선을 돌리는 장치

불안이 커질수록 누군가는 희생양이 된다
정치·사회적 위기 속에서 등장하는 ‘편리한 적’
언론 소음 뒤에 숨은 이득 구조를 읽어야 한다
정치부 총괄본부장 박시현   |   송고 : 2025-12-03 16:40:49

 

중세 유럽의 마녀사냥은 종교적 광신의 결과로만 이해하기 어렵다. 흉작, 전염병, 경제 위기처럼 공동체를 뒤흔드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지배층은 대중의 불안과 분노를 다른 곳으로 돌릴 필요가 있었다. 그때 만들어진 대상이 바로 ‘마녀’였다.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 앞에서 사람들은 분명한 원인을 찾고 싶어 했고, 권력은 이 욕구를 이용해 책임을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전가했다.

 

중세 유럽의 교회와 지배층은 마녀사냥을 통해 자신들의 권위를 강화했다. 악을 색출하는 권력의 모습은 체제 비판을 우회시키는 효과를 냈고, 공개 처형은 공동체의 분노를 분산시키는 사회적 장치로 작용했다. 결국 마녀사냥은 미신이 아니라 위기 상황을 다루는 통치 전략이었다.

 

이 패턴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반복된다. 누구든 일부 언론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대기 시작할 때, 우리는 그 소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먼저 질문해야 한다. 지금 벌어지는 마녀사냥이 과연 누구에게 유리한가. 갑작스레 특정 인물을 향한 비난의 소용돌이가 만들어질 때, 그 이면에는 대개 관심을 돌리려는 의도나 정치적 목적이 숨어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누가 이득을 얻고 있는지 차분히 살피는 일이다.

 

박시현 정치부 총괄 본부장 (gkyh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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