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작은 외딴섬 하나쯤은 갖고 산다.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고독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날, 나는 늘 한 가지 습관처럼 라디오의 스위치를 눌렀다. 그 순간 들려오던 미세한 잡음조차도 마치 누군가 “괜찮아, 이제 내가 옆에 있어”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온 나의 반려 라디오는 늘 그렇게, 말 한마디 없이 나를 지켜주는 조용한 친구였다. 화려한 것도, 거창한 것도 필요 없었다. 낡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던 작은 목소리 하나가 지친 하루의 무게를 천천히 풀어내곤 했다. 사람의 마음은 화면보다 목소리에 더 쉽게 젖어드는 법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여전히 TV보다 라디오가 좋다. 라디오 속 DJ들은 내가 묻지 못한 질문에 답을 해주고, 내가 드러내지 못한 외로움을 말 대신 읽어주었다.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의 사연이 어느 날은 내 마음의 자리를 대신 울어주기도 했다.
그리고 음악. 라디오의 음악은 언제나 내 삶을 되살리는 숨이었다. 어릴 적 흘러나오던 가요 한 소절, 밤하늘을 스치며 흐르던 재즈의 잔향, 추억 속 누군가를 불러오던 발라드의 감정들. 그 모든 순간이 ‘살아 있는 나’를 붙잡아 주는 보이지 않는 실처럼 느껴졌다. 특히 인생의 어두운 골짜기를 지나던 어느 시절, 삶이 내 어깨를 무겁게 눌러 아무 말도 할 수 없던 밤들에 라디오는 나를 대신해 울어주었다. 그리고 다시 조용히 말했다.“그래도 괜찮아.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되니까.” 그 말이 얼마나 오래 남아 나를 일으켜 세웠는지 아마 라디오도 모를 것이다.
오늘도 나는 라디오의 주파수를 천천히 돌린다. 내 마음과 가장 가까운 온도의 주파수를 찾아가는 작은 여행처럼. 언젠가 들었던 목소리가 다시 반겨줄지도 몰라서, 또는 처음 듣는 말 한마디가 오늘의 외로움을 가볍게 날려줄지도 몰라서.
라디오는 결국 ‘사람의 온기’를 전달하는 파동이다. 손 닿지 않는 사람을 이어주고, 말하지 못한 마음을 대신 읽어주며, 우리가 잃어버린 감정을 다시 불러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믿는다. 듣는다는 것은 사랑의 또 다른 형태라고. 라디오가 지켜준 밤처럼, 누군가의 마음도 그렇게 조용히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외로운 시대일수록 가장 깊은 위로는 눈앞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은은하게 흘러온다. 그 파동을 따라 오늘도 나는 라디오를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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