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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 국민 앞에서 품위를 잃은 권위주의…


구조조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조경수 정치/사회부 국장   |   송고 : 2025-11-20 07:28:08

광주시 북구청 감사실 조사팀장이 보여준 행태는 단순한 일탈이 아니다. 공영방송 전국노래자랑 무대에서 구청장의 댄스를 돕도록 직원들을 강제로 동원한 사건은, 공직사회의 본질적 동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는 국민을 위한 봉사보다 상사의 체면과 권위 유지에 집착하는 구태적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성 공직자들이 눈물을 보이며 마지못해 무대에 오르는 장면은, 공직사회가 얼마나 시대 변화에 뒤처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보호받아야 할 직원들이 오히려 권위주의적 동원에 희생되는 현실은 국민에게 충격을 안겼다.

 

더욱 심각한 것은 취재진을 향한 조사팀장의 태도다. 언론을 존중하기는커녕, 마치 적대 세력처럼 대하며 고압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가로막는 행위로, 민주사회에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취재진의 항의에 시민들이 혀를 내두른 것은, 공직사회의 동기가 얼마나 부당한지를 국민이 이미 꿰뚫어보고 있다는 증거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공직 리더십의 몰락과 조직문화의 병폐를 드러낸 중대한 사건이다. 성실히 일하는 다수의 직원들을 보호하고, 권위주의적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북구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직을 혁신하고, 국민 앞에 떳떳한 행정을 실현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공직사회 전체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존재 이유마저 흔들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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