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타고 달려온 이들이 처음 마주하는 여수의 첫인상, '여수엑스포역'. 2012년, 전 세계의 이목이 이 푸른 바다에 집중되었을 때 우리는 그 축제의 설렘을 역 이름에 새겼다. 당시에는 그것이 자부심이었고, 변혁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 그 이름은 마치 축제가 끝난 뒤 미처 치우지 못한 화려한 포스터처럼 어색하게 서 있다. 역사(驛舍)는 도시의 얼굴이자, 그 도시가 지향하는 가치를 함축하는 상징적 이정표다.
그러나 현재의 여수시 역명은 여전히 2012년이라는 특정 시점의 이벤트에 갇혀 있다. 엑스포는 여수 발전의 위대한 도약대였음이 분명하지만, 이제 여수는 엑스포라는 수식어만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남해안 거점 해양관광 도시’로 전세계섬박람회를 주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여수 밤바다'의 낭만을 찾아 오고, 시민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 휴양지라는 자부심으로 살아간다. 그런데 도시의 관문은 여전히 '과거의 행사명'을 고집하고 있다. 이는 마치 성인이 된 자녀에게 여전히 유치원 시절의 별명을 부르는 것과 다름없다.
전국의 주요 관광 도시들이 지역의 고유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역명과 지명을 정비하는 동안, 여수의 관문은 '박제된 기억' 속에서 머물러 있다. 이제는 엑스포라는 과거의 유산에서 한 걸음 나아가, 우리가 꿈꾸는 미래 지향적인 해양 도시의 비전을 역 이름에 투영해야 할 때다. 역 이름 하나 바꾼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느냐고 묻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름은 존재의 규정이다. 시민 공모를 통해 여수의 정체성을 다시 정의하자. 단순한 지명을 넘어, 여수가 가진 독보적인 해양 자원과 낭만, 그리고 미래 가치를 담은 '브랜드 네임'을 찾아야 한다. 그 과정 자체가 여수 시민들에게는 우리 도시의 미래를 고민하는 축제가 될 것이며, 대외적으로는 '여수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강력한 선언이 될 것이다.
2012년의 여수가 '세계'를 환영했다면, 2026년 이후의 여수는 '지속 가능한 해양의 아름다움'과 함께 여수세계섬박람회장 이야기를 준비해야 한다. 기차에서 내리는 여행자가 처음 마주하는 글자가 낡은 행사명이 아니라, 여수의 푸른 미래를 설레게 하는 감각적인 이름이 되길 바란다. 박제된 과거의 영광은 추억의 페이지로 넘기고, 이제 여수의 대문에는 이 도시의 진짜 심장 박동을 닮은 새 이름을 걸자. 그것이 여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우리가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할 일이 아닐까.
※ 본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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