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한때 '아이'였으나, 그 사실을 훈장처럼 달고 사는 이는 드물다. 세월이라는 풍파에 마모되어 둥글해진 영혼을 '성숙'이라 자위할 때, 안수원의 시집 동심몽명(童心夢明)은 우리의 비겁한 망각을 날카롭게 베고 들어온다.
흔히 동심을 사탕발림 같은 천진함으로 오해하곤 한다. 하지만 시인이 말하는 동심은 그리 말랑하지 않다. 그것은 사물의 본질을 편견 없이 꿰뚫어 보는 날카로운 직시다. 어른들이 체면과 이익이라는 안경을 쓰고 세상을 왜곡할 때, 아이의 눈은 사물의 민낯을 가감 없이 응시한다. 그 투명함은 때로 기만으로 가득 찬 세상을 부끄럽게 만드는 서슬 퍼런 칼날이 된다.
'꿈이 밝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처한 현실이 칠흑 같은 어둠임을 전제한다. 안수원 작가는 절망의 한복판에서 억지로 희망을 노래하지 않는다. 대신, 마음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던 '꿈의 파편'들을 하나둘 건져 올려 문장의 등불을 켠다. 이 등불은 나를 비추는 데 그치지 않고, 타인의 상처와 시대의 아픔까지 시리게 비춘다.
이 시집을 읽는 행위는 시각적인 유희가 아니라 촉각적인 통증에 가깝다. 잊고 지냈던 꿈의 온도가 현재의 차가운 현실과 충돌하며 기분 좋은 소름을 돋게 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묻는다. 당신의 마음속에 아직도 불을 밝힐 꿈의 씨앗이 남아 있는가, 아니면 이미 현실이라는 무덤에 그 씨앗을 파묻어버렸는가.
안수원의 언어는 정제되어 있으나 그 밑바닥에는 뜨거운 마그마가 흐른다. 동심몽명은 단순히 읽는 시집이 아니라, 내 영혼의 날이 얼마나 무뎌졌는지 가늠해보는 숫돌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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