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민으로서 요즘 가장 간절한 바람은 하나다. 천등산 일원에 조성될 ‘국립 다도해 산림치유원’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반드시 우리 고흥에 들어서는 것이다. 2026년 2월 예타 착수를 앞둔 지금이야말로, 고흥의 당위성과 군민의 염원을 분명한 목소리로 보여 주어야 할 결정적 시점이다.
천등산과 ‘지붕 없는 미술관’이 만든 품격 있는 치유 환경
천등산은 다도해를 굽어보는 능선과 맑은 계곡,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치유형 산림으로, 공해와 대규모 산업시설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청정 고흥’의 상징이다. 여기에 고흥 곳곳에 자리한 조형물과 예술 공간이 더해져, 고흥은 이미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품격 있는 문화·경관 도시로 성장해 왔다.
이러한 자연과 예술의 결이 국립 다도해 산림치유원과 만나면, 고흥은 자연·예술·치유가 한데 어우러진 고유한 도시 브랜드를 갖게 된다. 그때 고흥은 단지 한 번 들르는 관광지가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예술 치유 도시”로 기억될 것이다.
해안형 치유·웰니스 중심지로서의 잠재력
고흥은 팔영산 자연휴양림, 편백 치유의 숲, 마복산 목재문화체험장, 다도해 해안 경관까지 ‘숲과 바다’를 모두 품은 드문 공간이다. 이 자원들을 하나의 체계로 엮어 줄 컨트롤타워가 바로 국립 다도해 산림치유원이다.
국립산림치유원이 들어서면 고흥은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해안형 치유·웰니스 특화지역’으로 도약할 수 있다. 이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소멸 위기까지 거론되는 지역 현실 속에서, 새로운 정체성과 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를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적 해법이 될 것이다.
숫자로 확인되는 지역경제 효과와 체류형 관광
경북 지역 국립산림치유원 사례에 따르면, 조성 단계에서 수천억 원대 생산유발, 수천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천등산 국립 다도해 산림치유원 역시 1,000억 원이 넘는 국비가 투입되는 국가 사업인 만큼, 건설과 운영 전 과정에서 건설·자재·장비·용역뿐 아니라 숙박·식당·카페·농수산물, 문화·체험 분야까지 폭넓은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치유 프로그램에 예술·전시, 해양·우주 콘텐츠를 결합한 체류형 코스가 만들어지면, 방문객의 체류 기간과 1인당 소비가 크게 늘어난다. 이는 인근 숙박시설, 전통시장, 로컬푸드 직매장, 농어촌체험마을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는 고흥의 예술 브랜드를 활용한 작품 판매·야외 전시·공공미술 투어까지 더해지면, 예술 생태계와 지역경제가 함께 숨을 돌릴 수 있는 새로운 장이 열린다.
청소년 세대에게 돌려줄 미래 일자리
국립 다도해 산림치유원이 완공되면 치유지도사, 숲해설가, 프로그램 기획자, 의료·복지 인력, 숙박·식음·관광 서비스, 문화·예술 기획 등 다양한 일자리가 생겨난다. 이는 지금 자라는 고흥의 청소년에게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선택할 수 있는 미래 직업”을 제시하는 일이다.
산촌교육센터와 각종 체험·교육 프로그램은 숲·바다·우주·예술을 아우르는 배움의 장이 되어, 청소년들이 새로운 진로를 탐색하고, 고흥 출신 청년이 산림치유·관광·문화·예술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해 다시 지역에 뿌리내리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 그때 국립 다도해 산림치유원은 단지 하나의 시설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인재 양성 플랫폼이 될 것이다.
리스크를 피하지 않고, 설득으로 넘어야 할 문턱
예비타당성조사 과정에서 경제성, 수요 전망, 운영수지, 지방비 부담, 환경·인허가 문제는 엄격하게 검토될 것이다. 기존 산림치유원의 이용 실적과 적자 논란이 있었던 만큼, 수요를 과대 추정했다는 의심을 받지 않도록 더욱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리스크는 물러서야 할 이유가 아니라, 고흥의 고유한 강점을 더 정교하게 제시해야 할 이유다. 해안형이라는 차별성, 우주센터·해양치유 자원과의 연계, 남해안권 전체를 잇는 체류형 관광 벨트 구상, 그리고 청정 자연과 예술이 함께하는 도시라는 정체성을 명확히 제시한다면, 이 사업은 단순한 산림휴양시설을 넘어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서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군민의 염원이 고흥의 다음 30년을 연다
국립 다도해 산림치유원은 관광객을 조금 더 부르는 시설에 그치지 않는다. 군민의 건강과 복지, 청년이 돌아올 일자리, 농수산물과 소규모 자영업의 새로운 판로, 그리고 고흥이 다시 한 번 남해안을 대표하는 치유·웰니스·예술 도시로 비상할 수 있는 발판이다.
이제 고흥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다양한 단체, 상공인, 농어민, 교육·복지·문화 현장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여 “국립 다도해 산림치유원에 가장 어울리는 곳은 고흥”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 줄 때, 예타의 문턱은 숫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설득력을 얻게 될 것이다.
숲과 바다, 예술과 치유, 현재와 미래가 만나는 이 지점에서 고흥의 선택은 분명하다. 국립 다도해 산림치유원이 고흥의 청정 이미지와 ‘지붕 없는 미술관’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지역경제와 다음 세대의 삶까지 책임지는 새로운 30년의 출발점이 되기를, 군민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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