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동 전 나주시장.
나는 그를 ‘퇴임한 정치인’이라 부르지 않는다.
그는 여전히 살아 있는 전통이고,
지금도 공직의 문법으로 세상을 말하는 몇 안 되는 사람이다.
새벽녘,
짧은 카카오톡 대화가 오갔다.
안부였다.
정세도, 이해관계도,
어떤 계산도 없는
그저 선배와 후배 사이의 인사였다.
그 짧은 문장 속에서
나는 정치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다시 배웠다.
자리를 떠난 뒤에도
후배의 하루를 걱정할 줄 아는 사람,
권력이 사라진 뒤에도
공직의 품위를 잃지 않는 사람.
그것이
살아 있는 전통 정치인의 조건이다.
각 도·시·군·구에서
묵묵히 근무 중인 공직자 후배들과의
이른 아침 카톡 소식 또한 다르지 않다.
그들은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다.
성과를 포장하지도 않는다.
그저 “오늘도 현장 나갑니다”라는 말로
국가를 지탱한다.
특히 전남 도내 시·군의 대표 공직자들,
나는 그들을 가장 아끼고
가장 존경한다.
정치의 언어보다
행정의 언어에 익숙한 사람들,
줄이 아니라
원칙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민선 30년은
이들에게 잔인했다.
민간 정치인이 인사권을 쥐는 순간,
공직자는
능력이 아니라
성향으로 분류되었고,
성실함은
충성 여부로 재단됐다.
‘정치 공직자’라는 낙인.
그 말 하나로
수많은 공직자들이
명예로운 퇴직을 빼앗겼다.
검찰과 경찰,
법률가들에게는
스스로를 지킬 구조와 매체가 있었지만,
일선 공직자들에게는
그 어떤 방화벽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펜을 들었다.
공직에서 물러난 12명의 언론인은
권력에 맞서기 위함이 아니라,
침묵 속에서 상처받는
공직자를 기록하기 위해
이 길을 선택했다.
김대동 전 시장과의 대화는
그래서 더 무거웠다.
그는 말했다.
“공직자는 정권이 아니라
역사에 평가받아야 한다.”
그 말 한마디에
정치의 본령이 담겨 있었다.
다가오는 민선 9기는
그 말 위에 서야 한다.
오공주도, 소공주도 없는 행정.
정치적 줄서기가 아니라
업무의 결과로 평가받는 조직.
21대 이재명 대통령 체제 아래
공직 사회는
다시 환골탈태해야 한다.
권력을 관리하는 공직이 아니라
국민을 섬기는 공직으로,
도장을 받기 위해 고개 숙이는 행정이 아니라
원칙으로 인장을 받는 행정으로.
후배 공직자들이
사표를 고민하지 않고
보고서의 무게를 고민할 수 있는 나라.
퇴직의 끝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공직.
기자는
그 길을 비추는 사람이다.
누가 끝까지 버텼는지,
누가 정치보다 행정을 택했는지,
누가 조용히 국민 편에 섰는지.
김대동이라는 이름이
지금도 울림으로 남아 있는 이유는
그가 자리를 떠난 뒤에도
공직의 방향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은 박제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통해 살아 움직인다.
그리고 오늘도
나는 그 전통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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