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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홍콩–싱가포르 혁신 루프, 아시아가 세계를 잇는 허브가 되려면”

스타트업 생태계로 ‘공동 창조(Co-creation)’ 시대를 열다


윤진성 편집국장   |   송고 : 2025-11-12 07:30:31
SWITCH 2025의 HKSTP 전시업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출처=홍콩과학기술공원공사)

 

싱가포르에서 열린 ‘SWITCH 2025(싱가포르 혁신기술주간)’의 현장은 단순한 박람회가 아니었다. 그곳은 아시아 혁신의 흐름이 만나는 ‘신(新) 실험장’으로 홍콩 과학기술공원공사(HKSTP)가 올해 처음 선보인 파빌리온에는 AI, 도시환경, 건강·웰니스 분야를 이끄는 10개 스타트업이 모였다. 그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 “혁신을 수출하는 아시아”라는 비전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홍콩은 GBA(대만만권 경제구)의 관문이고, 싱가포르는 ASEAN 시장으로 향하는 핵심 플랫폼이다. 이 두 도시가 협력한다는 것은 단순한 경제 협약이 아니다. 이는 곧 ‘혁신의 지도’를 다시 그리는 일이다.

 

HKTDC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GBA 기업의 60% 이상이 향후 3년 내 ASEAN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 이 흐름의 중심에서 홍콩과 싱가포르는 서로의 역할을 보완하며, “기술-자본-인재의 삼각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HKSTP는 이번 행사에서 100건 이상의 비즈니스 매칭을 주선해 약 2,000만 홍콩달러 규모의 협력 파이프라인을 만들어냈다. 이 숫자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혁신의 신뢰지수다. 이번 SWITCH에서 주목받은 스타트업 WomenX와 OKOSix는 상금보다 의미 있는 경험을 얻었다. 그들은 현지 창업 비자(EntrePass)를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 진입의 문을 열었고, 이 경험을 통해 홍콩 스타트업이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득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HKSTP 관계자 데릭 침은“홍콩은 GBA와 ASEAN을 잇는 초연결자이자, 공동 창조(Co-creation)의 중심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단순한 포부가 아니다. 혁신 생태계의 패러다임이 ‘경쟁’에서 ‘협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기술의 미래는 한 천재의 손끝이 아니라, 다양한 도시와 문화, 산업이 맞물리는 연결 구조 속에서 태어난다. ‘공동 창조’는 아시아가 그동안 간과해온 혁신의 본질이자,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성장 언어다.

 

홍콩은 이미 2,500개 이상의 기술 기업, 13명의 유니콘, 15,000명 이상의 연구 인력을 보유한 아시아 대표 I&T 허브다. 이들이 창출하는 가치는 단순히 기술 제품에 있지 않다. “혁신을 지속시키는 구조, 즉 생태계” 자체가 수출품이 되어야 한다. 싱가포르가 규제 혁신을 통해 인프라를, 홍콩이 자본과 인재를 공급한다면, 이 두 도시는 ‘아시아판 실리콘 밸리’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핵심은 ‘기술’이 아닌 ‘사람’이다. 혁신 생태계는 결국 창업자, 연구자, 투자자, 그리고 시민이 함께 만드는 공동체다. AI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AI를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인간의 태도가 세상을 바꾼다.

 

홍콩과 싱가포르의 협력 모델은 더 이상 서구 기술을 따라잡는 단계를 넘어서, ‘세계가 벤치마킹하는 아시아형 혁신’의 출발점으로 읽혀야 한다. 이제 혁신은 실리콘밸리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자본의 홍콩, 규제의 싱가포르, 기술의 한국, 제조의 베트남, 콘텐츠의 일본이 함께 그리는 ‘아시아 혁신 벨트’가 새로운 경제 지도를 그리고 있다. SWITCH 2025는 그 거대한 전환의 첫 장면이었다. 홍콩–싱가포르의 협력은 단순한 경제 전략이 아니라 “혁신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선언이다.

 

혁신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연결’에서 태어나는 에너지다. 우리가 만들어야 할 것은 기술의 승리보다, 사람이 중심에 서는 혁신 생태계다. 그때 비로소 아시아는 세계의 변두리가 아니라, 새로운 중심(New Axis)으로 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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