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이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 사람들을 연결하며, 전통과 현대적 가치를 조화롭게 담아내는 상징적인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순천시민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에서 김장이 단순히 요리를 만드는 행위가 아니라 건강과 가족 간의 유대를 지키는 중요한 문화적 행위임을 확인시켜 줬다.
서베이판다(대표 김상일)가 순천농협(조합장 최남휴)과 공동으로 지난 12월 순천 시내버스 승객 300명을 대상으로 김장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해 김장이 현대 사회에서 가지는 의미와 실태를 살폈다. ‘겨울의 시작, 김장! 잊지 못할 맛의 추억’이라는 주제로 실시된 이번 조사는 김치 수급 경로, 김장을 하는 이유, 재료 준비 방식 등 다양한 질문으로 구성됐다.
이번 조사에서 김장 재료를 준비하는 장소로는 ‘전통시장’이 3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지역농협(21%), 김장하지 않음(21%), 직접 재배한 농산물(19%), 대형마트(5%) 순이었다. 이는 전통시장과 지역농협이 신뢰받는 김장 재료 조달 장소임을 보여줬다.
김치 수급 경로로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수급받는다’는 응답이 36%로 가장 높았으며, 직접 김장한다는 응답이 25%로 뒤를 이어, 여전히 김장이 가족이나 지인과의 유대를 유지하는 연중행사임을 보여줬다. 온라인(16%), 농협(11%), 전통시장(9%), 대형마트(3%)에서 구입한다는 응답도 많아 김치 관련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장을 하는 이유로는 ‘맛과 품질, 건강한 식습관’이 2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직접 만들면 맛있어서’(24%), ‘전통적인 가족행사’(22%), ‘김치를 좋아해서’(21%)가 뒤를 이었다. 이는 김장이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것을 넘어 전통과 가족 간의 결속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려줬다.
설문에는 김장에 얽힌 추억을 공유하는 질문도 포함됐다. 응답자들은 가족과 함께 김장을 하며 보낸 따뜻한 기억을 떠올렸고, 김장 후 먹던 수육과 김치의 맛을 떠올리며 웃음을 자아냈다. 한 응답자는 “가족들과 모여 같이 김장한 뒤, 김장김치에 싸 먹는 수육의 맛이 한해동안 먹었던 음식 중 가장 맛있는 맛이다”며 “힘들기는 하지만 많은 가족이 모여 어울릴 수 있는 김장 문화가 오래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감사 이벤트에서는 한국농협김치(순천농협남도김치)가 추첨을 통해 20여 명에게 전통의 맛을 담은 김치세트를 선물했다. 이는 지역 특산물의 가치를 알리고 순천의 농업과 전통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서베이판다(SurveyPanda)는 순천시내버스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설문조사와 피드백 수집을 통해, 지역내 다양한 의견을 설문의 방식으로 찾아내고 서비스개선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