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과 탈락, 시청률과 자본이 지배하는 서바이벌 무대에서 우리는 오랜만에 '기계'가 아닌 '인간'을 목격했다. MBN <현역가왕>의 '팔자전쟁' 무대. 어린 가객 빈예서가 '내 고향 갈 때까지'를 부르다 감정이 차올라 끝내 노래를 잇지 못하고 탈락한 장면은, 역설적이게도 이번 대회가 남긴 가장 위대한 서사였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결점 없는 가창력, 세련된 무대 매너, 그리고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하는 '프로페셔널리즘'에만 박수를 보내왔다. 하지만 빈예서의 멈춰버린 노래는 그 모든 기술적 완벽함을 비웃듯 우리의 가슴을 후벼팠다.
노래를 완수하지 못한 것은 '실수'일지언정, 그 가사에 담긴 고향과 부모, 그리고 삶의 애환을 몸소 체감하며 터져 나온 울음은 결코 '실패'가 아니다. 그것은 곡의 해석을 넘어선 '동화(同化)'였으며, 계산된 연출로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감정의 극점'이었다.물질주의와 결과 중심주의에 매몰된 현대인들은 묻는다. "프로라면 참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편집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 장면은 다르다. 빈예서의 눈물은 승리하기 위해 감정을 도구화하는 세상에 던진 가장 순수한 저항이었다. 완벽하게 노래를 끝내고 1등을 거머쥐는 모습보다, 노래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져 내린 그 아이의 모습에서 우리는 비로소 우리 자신의 투박한 본모습을 발견한다. 슬프면 울고, 아프면 멈추는 것. 1등이라는 트로피보다 소중한 것은 '나 자신을 잃지 않는 순수'임을, 그 어린 가수는 온몸으로 증명했다.
우리가 빈예서의 탈락에 공감하며 함께 눈물지은 이유는 단순히 안타까움 때문이 아니다. 효율과 성과라는 이름 아래 자신의 감정을 거세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메마른 내면이 그 눈물에 반응했기 때문이다. 빈예서의 탈락은 '가장 인간적인 것이 가장 강력하다'는 진리를 일깨운 일종의 의식개혁이 아닐까. 이제 우리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완벽한 노래로 1등을 한 자가 승자인가, 아니면 노래 한 곡에 자신의 영혼을 온전히 실어 보내느라 무대 위에서 자신을 던져버린 자가 승자인가. 빈예서, 그녀는 노래를 완성하지 못했기에 비로소 '진짜 노래'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다. 1등보다 고귀한 탈락, 그것이 바로 우리가 회복해야 할 인간 정신의 원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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