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해양경찰서(서장 김
진영)는 어제(19일) 오후 기상악화로 마라도에 고립된 주민에게 분유를 대신 구입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1시 5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에 거주하는 여성 A씨로부터 4개월된 자녀에게 먹일 분유가 떨어져 제주 본섬으로 이송을 요청한다는 신고가 서귀포해경 화순파출소에 접수됐다.
A씨는 당일 오전 여객선을 이용해 본섬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기상악화로 여객선이 결항되자 어선을 타고 마라도를 출발했다.
하지만 약 3m의 너울성 파도로 어선의 운항이 불가능해 마라도로 다시 회항하게 되었고, 아기의 건강상의 이유로 대체음식이나 일반분유는 불가하고 반드시 지정된 분유를 먹여야만 하는 특수한 사정을 설명하며 해경에 이송을 요청했다.
또한, 구입하고자 하는 분유는 인근 일반마트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분유로, 대형마트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화순파출소는 안전상 A씨의 이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직접 분유를 구입해 마라도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
이에 대형마트가 소재한 서귀포시 법환동을 관할하는 서귀포파출소에 해당 분유 구입을 요청한 후 중간지점인 중문에서 분유를 전달받았고, 연안구조정으로 화순항에서 마라도로 이동해 선착장에서 분유를 전달했다.
당시 해상에는 파도에 의한 선체 충격으로 인해 연안구조정의 에어컨이 탈락할 만큼 거센 너울성 파도가 일고 있었다.
화순파출소 관계자는 “파도가 워낙 거세서 마라도까지의 이동이 험난했지만, 파출소로 복귀해 선착장 인근 낚시객들이 감사의 표시로 전해준 음료수를 다같이 기분좋게 마실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분유를 전달받은 아기의 부모는 “마라도에 거주하다보니 야간시간대나 기상악화 시 이동에 제약이 있는데, 긴급상황 때마다 해경의 도움을 받아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궂은 날씨에 해상으로의 이동이 힘들었을 텐데 분유를 전달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서귀포해경은 분유를 전달하기 위해 대형마트에서 화순항까지 약 20km, 화순항에서 마라도까지 약 15km, 총 35km를 이동했다.
#해륙뉴스1 #손은주기자 #서귀포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