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속도’의 기괴한 융합, 우리는 앨리스의 토끼 구멍 속에 있는가? 지금 우리 사회는 거대한 가속도의 법칙에 휘말려 있다. 자본과 속도가 결합할 때, 세상은 루이스 캐럴이 묘사한 ‘이상한 나라’로 변모한다. 더 빨리 벌기 위해 더 빨리 달리고, 그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다시 영혼을 갈아 넣는 기묘한 순환. 목적지 없는 질주 속에서 인간의 존엄은 데이터로 치환되고, 성취라는 이름 뒤에는 공허한 피로만 쌓여간다. 우리는 과연 지속 가능한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무너져가는 모래성 위에서 더 높은 탑을 쌓으려 애쓰는 중인가.
이 ‘이상한 나라’의 중심에는 부동산이라는 거대한 우상이 서 있다. 국토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이 인구와 자본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사이, 지방은 ‘소멸’이라는 단어 뒤로 사라져간다. 이는 단순한 현상이 아니라 정치 구조의 처참한 실패가 낳은 인재(人災)다. 정치는 표를 구걸하며 수도권 집중을 방치했고, 근로 소득보다 불로 소득이 우대받는 세상을 설계했다. 평생 땀 흘려 모은 돈이 자고 나면 오르는 아파트 한 채의 상승분을 이기지 못하는 현실은 우리 시대의 ‘노동 윤리’를 살해했다. 집값이 곧 계급이 된 사회에서 사람들은 미래를 설계하는 대신 ‘영끌’과 ‘투기’라는 도박판으로 내몰린다. 콘크리트 상자 하나를 얻기 위해 생의 가장 찬란한 시간을 저당 잡히는 삶, 이것이 부동산 공화국이 강요하는 비극적 서사다.
구조가 우리를 지켜주지 못할 때, 우리는 스스로 ‘내면의 정부’를 수립해야 한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삶을 영위하게 할 정신의 기둥은 바로 다음의 세 가지다. 다양한 재능: 단순히 생존을 위한 기술이 아니다. 세상을 다각도로 해석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지적 해방의 도구다. 고상한 취향: 아파트 브랜드가 정체성을 대신하는 천박함에 저항하는 심미안이다. 무엇이 진정으로 아름답고 가치 있는지를 구별할 때 삶의 격이 결정된다. 깊은 깨우침: 지식을 넘어 본질을 꿰뚫는 눈이다. 현상 너머를 볼 때 우리는 비로소 시대의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 척박한 현실을 돌파하는 힘은 ‘열정의 에너지’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명확한 방법론을 만날 때 강력한 팬덤을 형성한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효율은 타인을 이기기 위한 속도가 아니라, 본질에 집중하는 간결함에 있다. “서두르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마라.”, “어려운 건 쉽게, 복잡한 건 간단하게, 안되는 건 되게!” 이 문구는 단순한 처세술이 아니다. 복잡함에 매몰되어 본질을 놓치는 이들에게 던지는 날카로운 일침이자, 안될 것 같은 희망을 현실로 만드는 마법의 주문이다. 매일 좋아하는 일을 찾아 올바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행하다 보면 길은 반드시 보인다.
돈이 지배하고 부동산이 영혼을 압도하는 시대일수록, 우리는 의도적으로 멈춰 서서 질문해야 한다. “나는 지금 내 영혼이 따라올 수 있는 속도로 걷고 있는가?” 팬덤은 아파트 평수에서 나오지 않는다. 시대의 모순을 꿰뚫는 날카로운 깨우침과 어떤 불가능 앞에서도 ‘되게 만드는’ 열정에서 시작된다. 부동산 공화국의 유령이 우리를 두려움으로 몰아넣을지라도, 고상한 취향을 가진 정신적 자유인으로 연대하자. 자산의 평수보다 영혼의 넓이를 키우는 일, 그것이야말로 이 기괴한 가속도의 시대를 이기는 가장 파격적이고 우아한 승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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