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통합 논의는 아직도 정치의 언어로 소비되고 있다. 찬성인가, 반대인가. 그러나 2026년 예산은 이미 다른 질문을 던지고 있다. “통합이 실패할 경우, 이 지역에 더 이상 투자할 이유가 있는가.” 나라살림연구소의 '2026년 예산안 국회 심의 내역 보고서'를 보면, 이번 예산에서 광주는 단순 수혜지가 아니다. 광주·전남 통합을 전제로 한 국가 실험의 중심 무대로 보인다. 이 실험이 멈추는 순간, 예산은 방향을 바꾼다.
2026년 광주에 집중된 예산의 핵심은 ‘실증’이다. AI 모빌리티 시범단지, 지역 AI 연구단지, 교통·SOC 연계 사업, 에너지 AI 분산전력망. 이 사업들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광주 단독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전남의 도로망, 산업단지,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빠지면, 이 예산들은 단순한 연구비로 전락한다. 그 순간 국회와 기재부는 가장 빠르게 반응한다. “실증 불가→단계별 감액”이다. 통합 실패는 곧 실험 중단 신호다. 예산은 연속 게임이다. 한 해의 성과가 다음 해의 기준이 된다. 광주·전남 통합이 좌초될 경우, 국가는 다른 선택지를 찾게 된다. 충청권 메가시티, 부·울·경 광역권, 대경권 재정비 모델 등 이미 대체 실험 후보들은 준비돼 있다. 통합이 실패한 지역은 “관리 비용이 큰 지역”으로 분류되고, 다음 증액 논의에서 자연스럽게 제외된다. 예산은 감정이 없다. 대안이 있으면 이동한다.
이번 예산에서 AI는 가장 냉정한 기준을 적용받았다. 증액: 지역 문제 해결형 AI, 감액: 추상적·포괄적 AI 사업으로 통합이 실패하면 광주·전남 AI는 다시 ‘포괄형 AI’로 분류된다. 도시와 산업, 에너지와 교통이 연결되지 않는 AI는 가장 먼저 정리 대상이 된다. AI 예산은 더 이상 명분으로 남아 있지 않다. 권역 단위 성과가 없으면 탈락이다. 통합이 멈추면 SOC는 살아남을 것 같지만, 실상은 반대다. 광주와 전남이 따로 움직이면 중복 투자, 연결 없는 인프라, 낮은 이용률이라는 이유로 이 모든 비용은 ‘비효율 지역’이라는 꼬리표로 돌아온다. 그 결과는 명확하다. 국가는 SOC를 줄이고, 유지 비용만 최소화한다. 확장이 아닌 현상 유지 지역으로 분류되는 순간이다.
이제 통합 논의를 미루는 것은 정치적으로는 편하다. 그러나 그 비용은 고스란히 예산으로 청구된다. 감액, 유보, 후순위 배치 등 이 모든 것은 “징벌”이 아니다. 국가 재정의 합리적 판단이다. 정치가 결단하지 않으면, 예산은 투자하지 않는다. 광주·전남 통합은 더 이상 비전의 문제가 아니다. 재정의 조건이 됐다. 이번 예산은 말한다. “하나로 움직일 수 없다면, 다음은 없다.” 정치는 여전히 균형을 말하지만, 예산은 결과를 요구한다. 통합이 실패하면, 광주·전남은 가장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예산 지도에서 밀려난다. 통합을 미루는 대가는, 다음 예산서에서 청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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