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공기가 먼저 달라진다. 숨을 내쉴 때마다 하얀 김이 피어오르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어깨를 움츠린다. 그런데 이런 날이면 이상하게도 마음은 과거를 향한다. 추위는 몸보다 기억을 먼저 깨운다.
어릴 적 겨울, 집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찾던 것은 따뜻한 말이나 특별한 음식이 아니었다. 냉장고 문을 열면 늘 그 자리에 있던 보리차였다. 투명한 물병 안에 담긴 연한 갈색의 물. 달지도 않고, 특별한 향도 없었지만, 그 한 모금이 차가운 몸을 천천히 풀어주었다.
보리차는 누가 만들었는지 묻지 않아도 되는 존재였다. 아침에도, 학교에서 돌아온 저녁에도, 목이 마르기 전에 먼저 준비되어 있었다. “춥지?”라는 짧은 말처럼, 설명이 필요 없는 배려였다. 그 시절의 보리차는 음료가 아니라 집의 온도였다.
영하의 추위가 닥치면 그런 풍경들이 함께 떠오른다. 귀가 얼얼해질 때까지 밖에서 놀다 들어오던 날, 손을 비비며 현관에 서 있던 순간, 난로 앞에 앉아 조용히 보리차를 마시던 시간. 불편하고 추웠던 기억인데도, 이상하게 마음속에서는 따뜻하게 남아 있다.
요즘은 버튼 하나로 따뜻한 물을 얻을 수 있고, 선택지는 넘쳐난다. 하지만 겨울이 깊어질수록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것은 편리함보다 느림이다. 주전자에 보리를 넣고 김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던 시간, 말없이 같은 공간을 공유하던 가족의 기척. 그 모든 것이 영하의 공기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
어쩌면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은 보리차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차가 존재하던 삶의 방식일지도 모른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었고, 충분히 기다릴 수 있었던 시간. 추위 속에서도 서로를 챙기던 관계.
오늘도 누군가는 영하의 날씨 속에서 집으로 돌아와 물 한 잔을 마신다. 그리고 문득, 오래된 겨울 하나를 떠올린다. 보리차와 추억은 그렇게, 가장 차가운 계절에 가장 따뜻한 기억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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