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경제 불안정 속에서 우리는 어떤 정치인을 선택해야 할까.

지금의 경제 불안정 속에서 우리는 어떤 정치인을 선택해야 할까. 최근 물가·고금리·부동산 변동성 등 복합적 위기가 겹치면서 유권자의 선택 기준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누구를 뽑느냐보다 어떤 기준으로 뽑느냐가 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다.

첫째, 가장 중요한 조건은 데이터 기반의 정책 판단 능력이다. 감정적 구호나 단순한 낙관론이 아니라 물가, 금리, 성장률, 수출입 지표 등 객관적 수치로 판단하고 설명할 수 있는 정치인이 경제 불확실성을 줄인다.

둘째, 기업과 가계 사이의 균형 감각도 필수다. 과도한 규제는 성장을 막고, 지나친 완화는 소비자 피해를 키운다. 경제 환경에 따라 어떤 방향이 필요한지 설명할 수 있는 정치인일수록 정책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셋째, 재정과 세금에 대한 현실적 공약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공약 실행에 필요한 비용과 재원 마련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실제 경제정책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작게 말하고 정확히 지키는 정치인”을 더 신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넷째, 정치적 갈등을 확대하지 않는 능력 역시 경제 안정과 직결된다. 사회 갈등이 커질수록 소비·투자·시장 심리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합리적 협상과 조정 능력을 갖춘 정치인이 경제 회복 국면에서 더 큰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다섯째, 전문성을 갖춘 경제팀을 기용할 수 있는 리더십도 유권자의 중요한 판단 지표다. 특정 진영보다 능력과 경험을 우선하는 인물이 위기 대응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전문가들은 “경제는 결국 신뢰의 문제”라고 말한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 현실적 공약, 협상 능력, 전문성 중심의 인사 등은 모두 신뢰를 형성하는 핵심 요소다. 경제 불확실성이 큰 지금 같은 시기일수록 이러한 기준을 갖춘 정치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정치적 구호보다 정책의 실질적 실행력을 기준으로 삼는 유권자의 선택이 향후 경제 안정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시현 정치부본부장 (gkyh20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