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천년목사고을의 노송과 팽나무가 무참히 잘려나간 사건은 단순한 조경 행정의 실수가 아니라 역사와 정체성을 훼손한 범죄다. 영산강 르네상스와 수목 정원을 내세우며 생태도시 이미지를 강조해온 나주시가 정작 수백 년을 지켜온 나무의 가치를 외면한 것은 시민 정서를 짓밟고 역사를 거스르는 폭력으로 기록될 것이다.
서성문과 목사내아는 나주읍성의 관문과 목사의 생활공간으로서 나주 고을의 정치와 문화의 중심이었다. 시구박구 골목은 억울하게 매를 맞던 죄인의 통로로서 공동체의 기억을 간직한 장소였다. 이 일대에서 수호신처럼 마을을 지켜온 나무들이 잘려나간 것은 단순한 나무의 죽음이 아니라 공동체의 정신적 지주를 무너뜨린 행위다. 나무는 말이 없지만 그 뿌리에는 수백 년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으며, 이를 외면한 행정은 역사 앞에 사죄를 해야 한다.
타 시군의 사례는 나주시의 경솔한 행정을 더욱 부각시킨다. 전라남도는 전국 보호수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4105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 지자체는 이를 관광자원화와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키고 있다. 예컨대 상방리의 400년 팽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마을 공동체의 상징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주민들은 협심하여 공동체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재청 또한 수령 100년 이상 된 역사경관 기념수를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5년마다 생태조사를 실시하며 외과수술과 병해충 방제 등 전문적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수범사례와 지침은 나주시가 반드시 본받아야 할 기본적 기준이다.
그러나 나주시는 학예연구사를 두고 있음에도 역사적 조언을 무시하고 단순 행정업무로 치부하며 본연의 업무를 등한시했다. 이는 문화유산 보호의 핵심을 외면한 것이며, 역사 앞에 시죄를 해야 할 중대한 과오다. 박종순 전 학예연구사 과장은 학예연구사가 단순한 기록자가 아니라 지역의 숨결을 되살리는 해석자임을 증명해주었고, 나주시가 이를 무시한 것은 곧 문화도시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포기한 행위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복구가 아니라 제도적 개선이다. 나주천년고을목사고을 고증과를 신설하여 유명무명 유산을 발굴하고 보존하며 학예연구사에게 본연의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 나주가 진정한 생태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나무를 자르는 손보다 먼저 그 나무의 이야기를 들을 귀가 있어야 하며,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문화유산 보호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와 철저한 제도적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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