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취재]유경열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 여사가 광양을 방문해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27일 오후 3시 10분, 김 여사는 더불어민주당 지역사무소를 찾아 핵심지지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하고 지역 민심과 민원을 경청했다.
진남색 계열의 정장 차림으로 차에서 내린 김 여사는 지역 지지자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외치며 김 여사를 맞이했고 이재명 열린 캠프 광양경선대책본부장인 서영배 광양시의원이 김 여사를 지역사무실로 안내했다.
김혜경 여사는 환한 미소와 함께 기념 촬영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지지자들은 ‘김혜경 여사님의 광양방문을 환영합니다’, ‘이재명은 1 합니다’ 등이 적힌 환영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김 여사와 사진을 찍었다.
10여 분 뒤, 김 여사는 더민주 광양지역위원회 사무실로 이동해 간담회를 시작했다.
간담회 인사말에서 김 여사는 “열기 때문에 뜨거운 분위기”라며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직을 같이 하므로 제약이 참 많다”라고 단독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책임 하면 이재명이고 약속하면 이재명인데 책임을 다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제가 열심히 뛰고 있다”라며 “혼자 방문하게 돼서 죄송하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지지자들에게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특징은 대한민국이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는데 함께 손잡고 가는 분들”이라고 강조하고 “이재명 지사의 사인이 ‘함께 가는 길’인데 그 함께 가는 길에 동참해 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참석자 소개와 김 여사의 인사말이 마무리되자 간담회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지역 핵심지지자 30여 명과 30여 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서 김 여사는 지역 현안과 보육문제, 개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의견을 나눴다.
김 여사는 간담회 내내 참석자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듣고 메모도 하면서 지역 현안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 참석자 A 씨는 “간담회 참석자들이 이재명 지사의 개인사뿐만 아니라 출산율 저하, 보육재단의 전국 모델화 등 다양한 질문을 했고 이에 대해 김 여사님께서 ‘공감한다.’라는 뜻과 함께 민주당의 대선 정책에 반영되도록 의견을 전하겠다‘는 답을 했다”라고 전했다.
간담회를 마친 김 여사는 곧바로 지난 2월 개관한 광양시 육아 종합지원센터로 이동해 어린이집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이어갔다.
오후 4시가 넘은 시간, 김 여사가 센터에 도착하자 방기태 광양시 교육 보육센터 소장을 비롯해 류현철 교육보육과장 등 직원 20여 명이 꽃다발을 건네며 환대했다.
서영배 광양시의원의 안내로 보육센터 견학을 시작한 김 여사는 류현철 과장으로부터 센터 현황을 소개받았다.
김 여사는 장난감도서관과 놀이체험실, 육아프로그램 싫을 차례로 둘러보며 시설이 어떻게 운영되고 이용자들의 만족감은 어떤지 등 안내 직원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센터 전반을 세심히 살폈다.
센터를 둘러본 김 여사는 “센터 시설이 깨끗하고 잘 꾸며졌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 여사는 놀이체험실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던 엄마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양육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엄마들도 휴대전화로 김 여사에게 기념 촬영을 요청하고 이 지사를 응원했다.
방기태 광양시 보육센터장은 “전국 어디에도 없는 모델을 운영하는 광양시 어린이 보육재단과 종합보육센터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김 여사에 전했다.
이어 김 여사는 광양시 어린이집 연합회가 특별히 준비한 정책제안 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연합회 임원 8명은 광양시에서 효과를 거둔 여러 보육정책을 소개하고 국가 정책으로 보육교사 처우 및 보육환경 개선 사업이 국가 정책으로 반영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김 여사에 전달했다.
평소 영·유아 보육과 아동·청소년 정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김 여사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며 간담회 의견에 공감했다.
보육 관련 종사자들의 의견을 꼼꼼히 기록한 김 여사는 “대한민국 보육정책은 국가에서 많은 역할이 필요하다”라며 “오늘 많은 의견을 들은 만큼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화답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20여 분을 초과할 만큼 열띤 간담회를 마친 김 여사는 육아 종합지원센터 앞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끝으로 광양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여사는 차에 오르며 “오늘 뜻깊은 광양방문을 준비해 주신 지지자분들께 고맙다”라면서 “이재명 후보에게 많은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재차 고마움을 표했다.
김혜경 여사의 광양방문을 추진한 광양경선대책본부장 서영배 광양시의원은 “광양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이 많고 바닥 민심도 이재명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있다.”라며 “광양에서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 이재명 후보가 알려질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육정책 제안을 위해 간담회에 참석해 주신 어린이집 연합회 임원분들과 특히 김혜경 여사님이 지원센터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해주신 광양시 육아 종합지원센터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김 여사의 광양방문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지역의 내부에서 잡음도 흘러나왔다.
같은 당 유력 대선주자의 부인이 지역의 사무실을 방문했는데도 주요 담당자들이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의 핵심지지자인 B 씨는 “아무리 지역위원장이 타 후보를 지지하고 시의원들이 지지 선언을 했다고 하지만 같은 당 후보의 부인이면서 경기도지사 배우자가 당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해도 너무한다.”라며 “지지하는 후보가 달라도 당직자는 최소한 모습을 비춰야 하는 그것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열린 캠프 광양경선대책본부는 말을 아끼면서도 지역 위의 대응에 아쉽다는 반응이다.
대책본부 임원은 C 씨는 “11월 경선이 끝나면 다시 원팀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 모습으로는 기대하기 어렵다”라며 “지역정치인들이 속 좁은 정치를 하지 말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통 큰 정치를 펼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더민주 광양지역의 관계자들은 개인적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지지 후보를 두고 지역정치인들이 둘로 나뉘면서 차기 시장과 시의원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역 정가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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