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곧 답이다. "만물을 품는 대지의 너그러움 앞에, 우리는 왜 그토록 작고 초라한 '나'를 세우려 애쓰는가?" 달콤한 봄비가 서울 도심의 묵은 먼지를 씻어내고 지나간 수요일 오후. 아직은 옷깃을 여미게 하는 쌀쌀한 기운이 발끝에 머물지만, 발 빠른 자연은 벌써 '사랑'의 채비를 마쳤습니다. 콘크리트 틈새와 메마른 가지 끝마다 생명의 에너지가 응축된 꽃망울들이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를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맞이하려는 대지의 분주함. 그 경이로운 생명력을 보며, 문득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관조해 봅니다.
서울의 공원과 가로수들이 꽃망울을 머금는 것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가 아닙니다. 그것은 오직 살아있는 모든 존재를 향해 내어주는 자연의 지고지순한 환대입니다. 다 받아주는 대지, 비바람과 추위, 심지어 인간이 쏟아낸 소음과 오염까지도 자연은 묵묵히 받아내며 꽃을 피울 에너지를 비축합니다. 비 온 뒤 쌀쌀한 공기조차 꽃망울에게는 생존의 근육을 키우는 축복의 시간입니다. 지 잘난 맛에 사는 인간은 반면, 도심 속 사람들은 저마다 '내가 옳다'는 아집과 '내가 더 잘났다'는 과시의 틀 속에 갇혀 있습니다. 자연의 광활한 품 안에서 한낱 점에 불과한 존재들이 각자의 투명한 유리벽을 세우고 소통 없는 질주를 이어가는 모습은 흡사 거대한 '쇼'처럼 다가옵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치열하게 자신을 증명하려 애쓰는 걸까요? 각자의 길에서 나름의 틀을 짜고 살아가는 그 고단한 뒷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날카로운 비판보다는 깊은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앞섭니다. 살아있는 모든 존재에 대한 연민, 잘난 척하고 아웅다웅하는 그 모습조차, 사실은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인간 본연의 외로움에서 기인한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사랑으로 맞이하기, 꽃망울이 찬 바람을 견디며 봄을 기다리듯, 우리도 타인의 '잘난 체' 너머에 숨겨진 '연약함'을 사랑으로 안아줄 수 있어야 합니다. 자연이 인간의 모든 허물을 받아주듯, 우리 또한 서로의 모난 구석을 둥글게 감싸 안는 '공명의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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