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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칼럼] 비 그친 서울, 꽃망울이 터뜨리는 '침묵의 사랑'과 인간의 '소란'

윤진성 편집국장   |   송고 : 2026-03-19 05:47:24
마음 칼럼(이미지=구글 나노바나나)  

 

질문이 곧 답이다. "만물을 품는 대지의 너그러움 앞에, 우리는 왜 그토록 작고 초라한 '나'를 세우려 애쓰는가?" 달콤한 봄비가 서울 도심의 묵은 먼지를 씻어내고 지나간 수요일 오후. 아직은 옷깃을 여미게 하는 쌀쌀한 기운이 발끝에 머물지만, 발 빠른 자연은 벌써 '사랑'의 채비를 마쳤습니다. 콘크리트 틈새와 메마른 가지 끝마다 생명의 에너지가 응축된 꽃망울들이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를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맞이하려는 대지의 분주함. 그 경이로운 생명력을 보며, 문득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관조해 봅니다.

 

서울의 공원과 가로수들이 꽃망울을 머금는 것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가 아닙니다. 그것은 오직 살아있는 모든 존재를 향해 내어주는 자연의 지고지순한 환대입니다. 다 받아주는 대지, 비바람과 추위, 심지어 인간이 쏟아낸 소음과 오염까지도 자연은 묵묵히 받아내며 꽃을 피울 에너지를 비축합니다. 비 온 뒤 쌀쌀한 공기조차 꽃망울에게는 생존의 근육을 키우는 축복의 시간입니다. 지 잘난 맛에 사는 인간은 반면, 도심 속 사람들은 저마다 '내가 옳다'는 아집과 '내가 더 잘났다'는 과시의 틀 속에 갇혀 있습니다. 자연의 광활한 품 안에서 한낱 점에 불과한 존재들이 각자의 투명한 유리벽을 세우고 소통 없는 질주를 이어가는 모습은 흡사 거대한 '쇼'처럼 다가옵니다.

3월 18일 저녁 보라매 공원을 걷다가 문득 묘목 한 그루를 구해 관악산 아래 타임캡슐 숙소로 들어왔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치열하게 자신을 증명하려 애쓰는 걸까요? 각자의 길에서 나름의 틀을 짜고 살아가는 그 고단한 뒷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날카로운 비판보다는 깊은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앞섭니다. 살아있는 모든 존재에 대한 연민, 잘난 척하고 아웅다웅하는 그 모습조차, 사실은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인간 본연의 외로움에서 기인한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사랑으로 맞이하기, 꽃망울이 찬 바람을 견디며 봄을 기다리듯, 우리도 타인의 '잘난 체' 너머에 숨겨진 '연약함'을 사랑으로 안아줄 수 있어야 합니다. 자연이 인간의 모든 허물을 받아주듯, 우리 또한 서로의 모난 구석을 둥글게 감싸 안는 '공명의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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