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강추위는 더 이상 겨울 풍경이 아니다. 빙판길 낙상, 동상과 저체온증, 수도관 동파, 차량 고장까지. 한파는 이미 생활 전반을 마비시키는 재난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이를 ‘불편한 날씨’ 정도로 취급하며 피해를 개인의 부주의로 돌리고 있다. 재난은 예고 없이 닥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반복되고 예측 가능하지만 대비하지 않으면 피해가 누적되는 상황 역시 재난이다. 한파는 매년 찾아오고, 위험 요소 또한 명확하다. 체감온도 하락, 강풍, 결빙 도로, 난방 취약 주거환경까지. 문제는 위험이 아니라 인식과 대응 수준이다.
빙판길 사고는 대표적이다. 보폭을 줄이고 천천히 걷는 기본 수칙만 지켜도 사고는 크게 줄어든다. 그러나 도시 환경은 여전히 미끄러운 보도블록과 관리 사각지대를 안고 있다. 낙상 사고를 개인의 실수로만 치부하기에는, 구조적 요인이 반복되고 있다.건강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한파는 혈관 수축을 유발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고,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에게는 생명 위협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개인 건강 관리의 문제를 넘어 공공 보건 차원의 위험 신호다. 그럼에도 한파 대응은 여전히 각자의 주의에 맡겨져 있다.
주거 환경 역시 취약하다. 보일러를 끌 수밖에 없는 에너지 부담, 보온 조치가 어려운 노후 주택, 동파로 이어지는 연쇄 피해는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낸다. 최소 난방 유지와 간단한 예방 조치만으로 막을 수 있는 피해가 매년 반복되는 것은, 대응 체계의 한계를 보여준다. 도로 위 상황도 다르지 않다. 배터리 방전, 타이어 성능 저하, 결빙 구간은 사고로 직결된다. 겨울철 교통사고가 ‘운전자 과실’로만 분류되는 동안, 한파라는 환경 요인은 뒤로 밀려난다.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말한다. 한파는 예측 가능한 재난이며, 예방 가능한 피해가 대부분이라고. 그럼에도 피해가 반복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재난을 재난으로 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강추위가 이어질수록 필요한 것은 개인의 주의만이 아니다. 취약계층 보호, 보행로·주거 환경 관리, 공공 안내 강화까지 사회적 대응 체계가 작동해야 한다. 한파를 ‘겨울의 일부’로 방치하는 순간, 피해는 다시 개인의 몫이 된다. 한파는 자연현상이지만, 피해는 사회적 결과다. 지금 필요한 것은 방한복이 아니라 재난을 대하는 관점의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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